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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선 현대차 회장 “한·싱가포르 함께 혁신의 이정표 세우자”
대한상의,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 개최
양국 경제계 “AI·수소 등 첨단산업 협력해야”
이재용·김동관·구자은 등 양국 기업인 총출동
상의 측 “양국 민간 경협위 조속히 설립할 것”
윤석열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8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앤드류 콴 싱가포르기업연합회 부회장 환영사를 경청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한국과 싱가포르 양국이 지혜를 모아 다시 한 번 혁신의 이정표를 세우고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창출하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8일 싱가포르 리츠칼튼 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와 싱가포르기업연합회 주최로 열린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서 “한국과 싱가포르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아시아 최고의 혁신국가로 성장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대한상의 대표로 포럼을 주재한 정 회장은 “더 나은 삶을 향한 열망과 이를 뒷받침해줬던 우수한 인적자원과 친기업적 정책 덕분에 양국은 경제강국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면서 “그동안 제조, 인프라, 정보통신기술(ICT), 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다져왔고 이제는 디지털과 미래에너지를 중심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국의 데이터와 반도체, 수소 기술이 싱가포르의 디지털 경제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양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대한상의는 윤석열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에 맞춰 양국 기업인이 함께하는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는 윤 대통령이 참석해 양국 기업인을 격려했다. 한국 측에서는 정의선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동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 등 기업인과 최상목 경제부총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 정부·유관기관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싱가포르 측에선 탄 시 렝 통상산업부 제2장관 겸 인력부 장관을 비롯해 말리키 오스만 총리실 장관, 앤드류 콴 싱가포르기업연합회(SBF) 부회장 등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100여명이 자리했다.

최근 디지털, 바이오, 에너지 등 첨단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싱가포르는 글로벌 공급망 시장의 핵심 국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국, 중국에 이은 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꼽힌다.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국가 수소 전략을 수립하며 수소 경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8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

앤드류 콴 싱가포르기업연합회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싱가포르와 한국은 오랜 경제적 파트너십을 통해 무역과 투자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양국 경제협력이 한층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탄 시 렝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2장관도 “양국은 강력한 경제적 파트너로서 앞으로도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특히 에너지 전환과 혁신 기술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전했다.

이날 포럼에서 양국 기업인은 디지털, AI 등 첨단산업과 함께 수소, 스마트그리드 등 미래 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에릭 데이비스 SK텔레콤 부사장은 ‘한국과 싱가포르의 AI 협력강화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SK텔레콤과 싱텔이 주도하는 AI연합의 협력 성과를 소개했다. 그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을 통해 관리·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 서비스 품질이 20% 이상 향상됐다”며 “양국의 협력이 계속 된다면 미래 디지털 경제를 선도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응 치 컹 크림슨로직(Crimson Logic) 상무이사는 디지털 무역 분야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의 디지털 허브인 싱가포르의 역량과 한국의 디지털 기술력과 결합하면 양국 간 무역과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성진 딜로이트 컨설팅 전무이사는 ‘한국-싱가포르 수소 그리드 협력’과 관련해 “양국이 수소 기술과 관련 생태계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주변 아세안 국가들에 대한 시장 잠재력을 함께 연구해 수소시장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탄 우이 렁 서바나주롱(Surbana Jurong) 전무는 “싱가포르의 저탄소 및 넷제로(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국과의 협력이 필수”라며 “한국의 다양한 에너지 전환 기술을 활용한다면 수소, 스마트 그리드 등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8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행사 시작 전 궉 에이크 상 시티디벨로프먼트(CDL)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

양국 기업인은 이날 포럼에서 ▷자율주행 기술 ▷에너지기술 연구개발(R&D) ▷차세대발전시스템 ▷신재생 에너지 ▷K-컬쳐 확산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양국이 내년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있다”며 “민간 경제협력위원회를 조속히 설립해 양국 경제협력을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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