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11.0%↑…쏘나타 택시효과 분석
디젤 대체한 LPG 1톤차도 성장세 뚜렷
쏘나타 택시 [현대차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불경기와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정체기) 등의 여파로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성장세가 잠시 주춤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자동차·기아가 내놓은 실용성 모델들이 시장 침체기를 돌파하는 전략 중 하나로 호평을 받고 있다. 현대차 쏘나타 택시와 포터2, 기아 봉고3 트럭 등이 그 주인공이다.
8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3분기까지 중형차 누적 등록대수는 32만6831대로 전년동기대비 3만2319대(11.0%) 증가했다. 전년대비 전체 승용차 등록대수가 8만41대(7.0%) 감소한 상황에서 차급별로 등록대수가 증가한 차급은 중형차 부문이 유일했다.
중형차 부문에서 상승세를 주도한 차종은 쏘나타(4만938대·62.3%↑)와 싼타페(5만7563대·117.3%↑)였다. 싼타페의 경우 지난해 중순 이후 신차가 출시된 효과가 컸다면, 쏘나타는 올해 4월 현대차가 내놓은 쏘나타 택시 모델의 효과가 상당했다는 평가다. 현재 쏘나타 택시의 출고 대기 기간은 6개월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쏘나타 택시는 북경현대기차유한공사에서 제작되는데 전작 대비 휠베이스가 70㎜ 늘어났으며, 일반 차량대비 내구성도 약 2배 강화된 수준으로 테스트했다. LPG 2.0 엔진과 택시 전용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면서, 가격도 2000만원대 중반 수준으로 편성하는 등 경제성도 신경썼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팔리는 쏘나타의 절반 가까운 수준은 현재 쏘나타 택시 모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본적으로 택시시장에서는 세단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데, 업계 입장에서는 그랜저보다 1000만원 정도 저렴한 쏘나타 택시가 선호될 수밖에 없는 만큼, 시장을 잘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료계 기준 1~3분기 집계에서는 LPG가 7만5280대(156.6%)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최근 상용차 시장에서 LPG가 디젤 연료를 대체한 데 따른 경향이다. 현대차의 포터2와 기아 봉고3 트럭은 1~3분기 누적 상용차 등록 집계에서 4만6387대와 2만9294대로 기록되면서 각각 순위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상용 시장을 빠르게 장악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1톤 전동화 트럭들이 충전 등 문제로 소폭 확대세가 주춤하면서, 현대차·기아가 기존 디젤을 대체하기 위해 출시한 LPG 차량들이 시장에서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이다.
LPG 화물차의 가장 큰 인기요인은 저렴한 유지비다. 대한LPG협회가 최근 LPG 1톤 트럭을 구매한 계약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34%가 낮은 연료비와 유지비를 선택 이유로 답변했다.
LPG 트럭은 동급 디젤모델 대비 연간 1만8000㎞ 주행 기준 약 50~60만원의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디젤차와 달리 배기가스 저감장치(SCR)에 주입하는 요소수를 구매할 필요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북미 배출가스 규제인 SULEV30(Super Ultra Low Emission Vehicle)을 만족하며, 3종 저공해자동차 인증도 획득가능하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하이브리드차가 가솔린차의 대체제품으로 성장한 것이 보여주듯, 연료계 전환의 과도기를 맞은 지금 친환경성을 갖추면서도 소비자들의 니즈를 겨냥한 차량 출시전략이 앞으로도 소비자들에게 더욱 선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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