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조절 새 원리 밝혀”
미국 생물학자 빅터 앰브로스(왼쪽)와 게리 러브컨이 7일(현지시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소식에 활짝 웃고 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유전자 조절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마이크로 RNA를 발견한 공로를 인정해 이들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의 영예는 마이크로 RNA(mRNA) 발견에 기여한 미국 생물학자 빅터 앰브로스와 게리 러브컨이 차지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해 올해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두 사람을 선정했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획기적인 발견으로 인간 등 다중세포 생명체에 필수적인 것으로 드러난 유전자 규제에서 완전히 새로운 원리가 알려졌다”며 “이들의 놀라운 발견으로 유전자 규제 지식에서 전적으로 새로운 차원이 열렸다. 마이크로RNA는 생명체가 어떻게 성장하고 기능하는가에 있어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이 확실히 밝혀졌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마이크로 RNA는 생물 유전자 발현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작은 RNA 분자들의 집단, 리보핵산의 일종이다.
의료계는 이번 발견이 임상 현장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로RNA가 임상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전 세계 연구자들이 연구하고 있는 분야이지만 충분히 병을 더욱 세밀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경미 삼성서울병원 맞춤진단연구센터장은 “마이크로RNA의 발견은 의학이 우리 몸의 전체 시스템에 대해 한 차원 더 고차원적으로 이해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며 “마이크로RNA가 유전자의 발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 해당 분야를 연구해 임상에 적용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상자는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 4000만원)을 받는다. 공동 수상자는 상금의 절반을 나눠 갖는다.
한편 노벨위원회는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구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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