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중동 등 글로벌 시장 진출 거점으로
정몽익(오른쪽) KCC글라스 회장과 로산 루슬라니(Rosan Roeslani)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이 지난 3일(현지시간) KCC글라스 인도네시아법인 화입식에서 용융로에 불씨를 넣고 있다. [KCC글라스] |
KCC글라스(대표 정몽익)가 인도네시아 공장을 완공하며 첫 해외 생산거점을 마련했다.
KCC글라스는 지난 3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법인의 유리 생산 공장인 바탕공장을 완공하고 용융로에 불씨를 넣는 화입식 행사를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인도네시아 중부자바의 바탕산업단지에 46만㎡(약 14만평) 규모로 세워진 KCC글라스 인도네시아법인의 바탕공장은 연간 44만톤 규모의 판유리 생산설비를 갖춘 초대형 유리 생산 공장이다.
하루 최대 생산량은 1200톤으로 123층의 롯데월드타워 외벽 전체를 두를 수 있는 판유리 생산이 가능하다. KCC글라스는 지난 2021년 5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3000억원을 투입해 바탕공장을 준비해 왔다.
이날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에서 진행된 화입식은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과 로산 루슬라니(Rosan Roeslani)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을 비롯한 양측 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정 회장은 화입식 기념사를 통해 “KCC글라스의 혁신적인 기술력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며 “인도네시아법인의 바탕공장은 인도네시아를 세계 유리 산업의 주요한 플레이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KCC글라스는 화입식을 시작으로 용융로 가열 기간을 거쳐 이르면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인도네시아 판유리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KCC글라스는 인도네시아법인의 바탕공장 완공으로 기존 국내 공장인 여주공장과 합쳐 연간 총 174만톤에 이르는 판유리 생산능력을 갖춘 글로벌 유리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KCC글라스는 인도네시아법인의 바탕공장에서 생산되는 판유리로 인도네시아 유리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향후 7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아세안, 오세아니아, 중동 등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으로 키워갈 계획이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법인의 바탕공장 완공은 K-유리가 세계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40년간 축적한 KCC글라스의 뛰어난 기술력으로 K-유리를 전 세계에 알리는 1호 해외 생산기지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 8000만명에 이르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으로 최근 2년 연속 5%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의 유지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중심 국가다. 특히 태평양과 인도양이 마주해 지리적 여건이 뛰어나고 중위연령이 29.7세로 젊어 성장 잠재력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의 누산타라로 수도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건설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