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아트 ‘핫스팟’에 첨단 기술과의 접점…새로운 고객경험
LG 브랜드 프리미엄 더하고, 재품에 차별화된 가치 입혀
지난 9월 열린 프리즈 서울에서 ‘LG 투명 올레드 TV’로 재해석된 故 서세옥 화백의 작품[LG 제공]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LG가 글로벌 아트페어, 패션쇼 등 국내외에서 첨단 기술과 예술을 접목한 색다른 아트마케팅을 펼치며 고객경험 확장에 나섰다. 단순히 미술관·단체·작가를 후원하고 상패·상금을 전달하는 지원활동을 넘어, 예술 분야와 심도 있는 협업을 펼쳐 문화·예술계 저변 확대에 기여한다는 취지다. 동시에 LG전자·LG디스플레이 등이 보유한 기술력을 아트 분야의 솔루션으로 제공함으로써 LG의 제품에 차별화된 가치를 입혀 나간다.
LG는 세계적 현대미술관인 뉴욕의 구겐하임 뮤지엄(Guggenheim Museum)과 2023년부터 5년간 ‘LG 구겐하임 글로벌 파트너십(LG Guggenheim Art & Technology Initiative)’을 맺었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작업 활동으로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겨온 아티스트를 선정해 10만 달러의 상금과 트로피를 수여하는 국제 예술상 ‘LG 구겐하임 어워드’, ▷구겐하임 뮤지엄에서 기술 기반 예술 분야의 학술 연구를 주도하는 전임 큐레이터 후원, ▷매년 뉴욕의 젊은 아트 피플들이 구겐하임 뮤지엄에서 펼치는 ‘YCC(젊은 예술 후원가 협회) 파티’ 후원 등이 대표적 활동이다. 파트너십 5년차를 맞이하는 2027년에는 ‘기술과 예술의 만남’을 주제로 한 대규모 전시회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 상호 협력을 통해 기술 기반의 예술 분야 발전에 기여하며 현대 미술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4월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서 열린 2024 YCC 파티 현장 모습[LG 제공] |
LG전자는 지난해부터 프리즈 공식 헤드라인 파트너로 참가하고 있다. 올해 9월에는 수묵 추상의 창시자로 불리는 故 서세옥 화백의 작품을 ‘LG 투명 올레드 TV’로 재해석해 큰 관심을 받았다. ‘LG 투명 올레드 TV’가 예술 활동에 활용된 최초 사례다. 이밖에도 ▷올 3월 프리즈 LA에서 선보인 유명 그래피티(Graffiti) 아티스트 셰퍼드 페어리(Shepard Fairey)의 벽화 작품, ▷지난해 10월 프리즈 런던에서 미디어아티스트 콰욜라(Quayola)와 함께 재해석한 ‘모네의 정원’ ▷올해 5월 열린 프리즈 뉴욕과 지난해 9월 열린 프리즈 서울에서 재해석한 국내 추상화의 대가 故 김환기 작가의 작품 등 세계적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올레드 TV를 작가의 캔버스로 활용한 LG전자의 ‘OLED ART 프로젝트’도 제품을 활용한 컬래버레이션 활동의 대표적 예다. 지난 6월 이탈리에 베니스에서 열린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해 올레드TV를 활용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였으며, 8월에는 국립현대미술관(MMCA)과 내년부터 3년간 진행될 ‘MMCA X LG OLED 시리즈’ 전시에 대한 후원 협약도 체결했다.
패션 디자인 분야에서도 기술력과 예술의 협업이 돋보인다. 지난달 초 진행된 ‘2025 S/S 서울패션위크’에서 LG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제작한 미래형 의류와 가방이 등장했다. 박윤희, 이청정 디자이너가 제작한 의상과 클러치백의 디자인과 색상이 LG디스플레이의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통해 시시각각 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패션쇼를 통해 옷처럼 입거나, 몸에 부착하는 IT 기기 시대와 같은 전에 없던 새로운 고객경험을 기대하도록 했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