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부품 연구개발 3대 전략도 발표
매년 R&D 투자 확대…“기술 경쟁력 제고”
이영국 현대모비스 전동화엔지니어링실장이 ‘전동화 3대 연구개발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
[헤럴드경제(의왕)=서재근 기자]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침체기)이라는 대외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이곳 의왕연구소에서 수백명의 연구진들이 차질 없는 연구개발 활동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영국 현대모비스 전동화 엔지니어링실장)
현대모비스가 자사 기술 혁신의 산실로 꼽히는 의왕연구소에서 향후 2~3년 내 상용화를 앞둔 모빌리티 신기술 65종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일 경기 의왕연구소에서 취재진을 대상으로 ‘2024 R&D 테크데이’를 개최했다. 현대모비스가 의왕 전동화 연구동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가 열린 의왕연구소 전동화연구동은 차세대 전동화 기술을 연구하는 전문 연구시설로 지난해 말 지하 4층~지상 5층, 연구동과 부속동을 포함해 전체 2만1600평 규모로 세워졌다.
‘차세대 전동화 기술 개발을 위한 혁신 거점’인 이곳 연구동은 연구개발을 포함해 시험과 평가, 품질분석 등 전동화 핵심부품 개발을 모두 담당하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전동화 기술 분야는 국가 전략 기술로 지정돼 이 곳 연구동은 보안이 까다롭고, 평소에는 외부인 출입이 엄격히 제한된다.
테크데이는 현대모비스가 원래 격년 단위로 연구개발 성과를 모아 고객사에만 선보이던 일종의 프로모션 행사다. 올해는 이를 외부에 전격 공개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 결과물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히 2024년 연구개발(R&D)에 역대 최대 규모인 1조7000억원을 투자한 현대모비스는 매년 투자 규모를 확대해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자동차산업에서 미래 먹거리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R&D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영국 전동화엔지니어링실장은 지난 2일 경기도 의왕연구소에서 열린 ‘2024 R&D 테크데이’에서 “캐즘이라는 대외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이곳 의왕연구소에서 수백명의 연구진들이 차질 없는 연구개발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제공] |
▶ 테크데이로 글로벌 고객사와 소통 확대…“해외 수주 기회 모색” =현대모비스는 이번 테크데이의 주제를 ‘영감의 집합’이라는 의미의 ‘Collective Inspiration’으로 정했다. 현대모비스가 연구개발 중인 모든 연관 부문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하나의 거대한 모빌리티 통합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날 현대모비스가 공개한 신기술 가운데는 15개의 세계 최초 기술도 포함됐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모빌리티 트렌드에 맞는 선행 과제 추진과 탄력적인 연구개발 문화, 대규모 투자에 따른 인재 확보로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대규모 전시회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더 나아가 글로벌 고객사 대상 해외수주 창구로써 적극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R&D 테크데이에 ‘역대급’으로 많은 전시품을 공개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행사에서 ▷최대 탐지거리를 350m로 늘린 고성능 전방레이더 ▷악천후 기상 상황에도 인식 기능을 개선한 적외선 카메라 ▷차량 케어에 특화된 생성형AI, 시야각을 넓힌 3D 디스플레이 등 자율주행과 첨단 센서류 ▷주차지원 시스템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커넥티비티를 아우르는 인포테인먼트 신기술 등을 대거 공개했다.
특히 시장 동향과 고객사 니즈에 맞춘 차세대 제품군이 눈길을 끌었다. 65종의 신제품 가운데 전장부품은 가장 많은 21개로 비중도 가장 높았다. 대표적으로 크랩주행이 가능한 인휠모터를 비롯해, 도심 운송에 특화된 소형트럭용 차세대 구동시스템, 고전력 밀도를 확보한 양방향 ICCU 등이다.
현대모비스가 개최한 ‘2024 R&D 테크데이’에서 관람객들이 제품을 개발한 연구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핵심 전력변환 변환 부품인 인덕터에 고가의 희소금속인 니켈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니켈프리 금속분말’로 만든 코어장치와 초고속 배터리 충전 냉각기술도 선보였다.
이영국 실장(상무)은 “현대모비스의 전동화부품 경쟁력은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업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은 상태로, 이번 R&D 테크데이에도 유럽을 포함한 다수의 글로벌 고객사들이 방문했다”고 말했다.
▶ 전동화부품 전략 3대 키워드는 ‘배터리·구동·전력변환’ = 현대모비스는 이날 구동시스템과 배터리시스템, 전력변환시스템이라는 전동화 핵심부품 3대 개발 전략도 함께 발표했다.
먼저 현대모비스의 3대 전동화부품 개발 전략 가운데 한 축인 구동시스템은 모터와 감속기 인버터를 통합한 ‘3 in 1 구동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시스템을 소형화하고, 고효율의 전자기 설계와 오일냉각, 전력모듈 기술이 핵심이다. 이를 바탕으로 목적기반차량(PBV)이나 미래항공모빌리티(AAM)에 특화된 구동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스위처블 시야각제어 디스플레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주목 엠브레인. 차세대 ICCU, 니켈프리 금속분말코어. [현대모비스 제공] |
몰입형 3D 디스플레이, e코너시스템 인휠모터, 셀프스탠딩 에어백, 커뮤니케이션 헤드램프. [현대모비스 제공] |
배터리시스템은 열관리 안정화 기술을 중점 확보하고 있다. 열 전이를 지연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원천 방지하는 내열·내화성을 갖춘 시스템 개발이 목표다. 또한 현재의 배터리셀-모듈-팩 형태로 이어지는 시스템 구성 단계에서 모듈화를 건너 팩으로 직접 만드는 셀투팩 기술을 통해 에너지밀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력변환시스템은 전기차 충전용 통신 제어장치로 불리는 EVCC(Electric Vehicle Communication Controller)를 통합한 차세대 ICCU(Integrated Charging Control Unit)를 중점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 스마트홈 기능을 연결하는 궁극적인 전기차용 V2X(Vehicle to Everything)를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이에 필요한 전력반도체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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