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가 이달 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에서 열린 GSMA 주최 ‘M360 APAC’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KT 제공]

“통신사는 인공지능(AI)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해 AICT(인공지능+통신기술) 회사로 진화하고 있다.”

KT가 전통적인 통신사를 넘어 AICT 회사로 도약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AI 기반이 돼야 할 6G 등 통신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와 협력을 통해 첨단 기술을 확보에 나설 뜻임을 나타냈다.

김영섭 KT 대표는 이달 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에서 열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최 ‘M360 APAC’기조연설을 통해 AI 시대 도래에 따른 통신사의 역할 변화에 대해 밝혔다.

▶통신사, 6G 통해 AI 서비스 제공자로 진화=우선 김 대표는 통신, 헬스케어, 대중교통, 제조업, 물류 등 산업 전 분야에서 AI 기반 솔루션이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통신망의 진화에 대해 역설했다. 특히 KT가 제공 중인 AI 기반 원격 진료·화상 진단 서비스 등 스마트 의료시스템, AI 영상 분석 솔루션을 포함한 지능형 교통시스템 등을 소개하며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자’에서 ‘AI 주도 서비스 제공자’로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AI 기반 서비스를 제대로 실현하려면 초광대역·초저지연을 지원하는 통신망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 통신사들은 6G와 같은 차세대 통신망으로 진화를 계속해서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통신망의 발전이 세대별이 아닌 용도에 맞춰 이뤄질 것이라 전망했다. 김 대표는 “미래에는 4G·5G·6G가 개별 영역에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공존할 것”이라며 “KT는 세계의 위성 운영사들과 협력해 스마트폰과 위성을 직접 연결하는 통신 서비스와 6G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AI 전환을 통한 AI 통합으로 이용자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KT는 디지털 혁신, 생산성 향상, 비용 효율성, 초개인화, 실시간 의사결정, 자동화 처리, 정확도 향상 등을 통해 더 큰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S 등 빅테크와 협력 박차...다양한 기술 활용 필요=또 김 대표는 첨단 기술 전부를 직접 보유하는 것은 기회비용, 시간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고 진단하고, 빅테크 등과 협력이 필수임을 강조했다.

앞서 KT는 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그래픽처리장치(GPU) 팜 등 인프라 투자 ▷한국형 AI·클라우드·IT 서비스 개발 ▷AI·클라우드 혁신 센터 설립 및 인재 개발 등에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김 대표는 “통신사는 빅테크와 협력을 통해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특히 각 기업이 데이터 주권과 AI 기술의 소유권을 가지면서 특정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글로벌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통신사는 범죄, 재해, 디지털 격차 해소, 기후 변화와 같은 중요한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미래 사회가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고 인간의 삶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