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회 경암상 수상자. 권영민(왼쪽부터), 박승범, 허원도, 조계춘 교수, 김은선 음악감독.[경암교육문화재단 제공]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경암교육문화재단은 제20회 경암‘에 허원도 KAIST 교수를 비롯해 5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각 수상자에게는 2억 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故 경암 송금조 태양그룹 회장이 전 재산을 출연해 설립한 경암교육문화재단은 2004년 ‘경암상’을 제정, 매년 인문‧사회, 자연과학, 생명과학, 공학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학자들을 선정, 시상해 오고 있다.
경암상위원회(위원장 신성철, 前 KAIST 총장)는 제20회 경암상 수상자 선정을 위해 우선 전국 대학 총·학장, 주요 학회장, 3인 이상의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로부터 55명의 수상 후보자를 추천받았다. 이후 각 6~7인의 저명한 석학과 전문가들로 구성된 분야별 심사위원회에서 2차에 걸쳐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를 진행하여 분야별 수상 후보자를 선정한 후, 경암상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하는 절차를 거쳤다.
올해 수상자는 ▷인문사회 분야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 ▷자연과학 분야 박승범 서울대 교수 ▷생명과학 분야 허원도 KAIST 교수 ▷공학분야 조계춘 KAIST 교수 ▷특별상 김은선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음악감독 등 5명이다.
신성철 경암상위원장은 “이번에 선정된 과학기술분야 수상자들은 국내에서 시작한 독창적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세계적 선도학자로 도약할 수 있는 매우 기대가 되는 탁월한 연구자”라고 말했다.
권영민 명예교수 한국문학비평의 체계화와 세계화를 선도한 국문학자로 통합적 해석을 통해 한국 현대문학비평의 역사적 체계를 확립하고, 해외 한국학 연구의 문학적 기반에 탁월한 공헌을 한 점을 인정받았다.
박승범 교수는 기초과학의 융합을 통한 혁신신약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생명현상을 분자수준에서 이해하고 조절하는 화학생물학의 전문가로서 혁신 신약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 확립하기 위한 노력을 해온점을 인정받았다.
그는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2016년 ㈜스파크바이오파마를 창업, 현재 특발성 폐섬유화증 치료제 임상 2상과 감암/담도암 치료제 임상 1상을 진행하는 촉망받는 바이오 벤쳐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허원도 교수 KAIST 교수는 2008년 카이스트 생명과학과에 부임하여 지난 16년간 국내의 분자광유전학 분야 연구를 개척하였으며 최고 수준의 논문 발표를 통해 세계적 연구리더로 성장했였다. 허 교수는 살아있는 세포 또는 생쥐 등의 모델동물에서 핵산, 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을 외부에서 조사하는 빛으로 시공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여 동물의 기억, 감정, 성체신경 발생 등을 조절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다양한 광유전학 기술 개발을 통해 생쥐뇌에서의 세포신호전달 과정을 빛으로 조절하고, 실제 당뇨병 및 파킨슨병 환자의 치료에도 적용 가능함을 증명하고 있다.
허 교수가 개발한 다양한 광유전학 기술은 국내외 첨단 바이오 연구의 중요한 실험기법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향후 광정밀제어기술이 발전하면 다른 인간 질병의 치료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조계춘 KAIST 교수는 지속가능한 지하 공간 개발 분야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낸 선도 연구자다.
세계 최초로 워터젯을 이용한 암반굴착 장비 및 공법을 개발, 도심지내 안전하고 경제적인 지하공간 창출을 위하여 진동이나 소음 없이 암반굴착 시공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바이오폴리머를 이용하여 시멘트를 대체할 수 있는 환경 친화적인 지반건설재료 및 시공법을 개발하고 원천기술을 확보하여 세계적으로 선도하고 있다.
특별상을 수상한 김은선 지휘자는 세계 정상급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지휘봉을 잡은 최초의 동양인 여성 마에스트라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