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어 표기법 따른 음식명 확산·표기 오류 개선도 돌입
한 소비자가 식당에 비치된 QR코드를 활용해 음식을 주문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하 재단)이 추진하는 ‘다국어 전자 메뉴판’ 사업에 ㈜아치서울이 개발한 QR 기술이 동원됐다고 30일 밝혔다.
시와 재단이 진행하는 이번 사업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음식점 400곳에 다국어 전자 메뉴판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스마트폰으로 음식점 메뉴판에 있는 QR코드를 촬영하면 연동된 다국어(한·영·중·일) 전자 메뉴판을 통해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사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성장한 비대면 주문 서비스를 통해 외식업계의 인건비 부담을 덜고 외국인 관광객들의 음식 주문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시는 음식점에 보안기술이 적용된 'QR 코드·NFC' 생성 기기와 1년 간 테이블 1개당 7만원 상당의 서비스 이용료를 무상 지원할 방침이다.
아치서울이 제공하는 QR솔루션은 위변조나 해킹 걱정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고유의 3중 보안기술을 활용해서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허위주문 및 큐싱(QR코드를 활용한 해킹 행위)을 미연에 방지해준다. 해당 기술은 시간이 지나면서 리더기에 표출되는 QR 코드가 수시로 변하는 방식을 띤다.
이를 활용하면 QR 코드를 활용하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매장에 비치된 QR 코드를 활용한 해킹 가능성이 줄어 메뉴를 안심하고 주문할 수 있다. 아치서울은 해당 QR솔루션을 기반으로 테이블 오더사업인 ‘핸드오더’ 사업을 영위하는 동시에, 이를 활용한 ‘큐바일 보안 솔루션’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해가고 있다.
시와 재단의 이번 지원 대상은 서울 소재 관광식당업으로 지정된 음식점과 서울시 관광특구 7곳 내 일반음식점업 중 소기업 400곳이다. 관광특구에는 종로구 종로·청계특구, 중구 명동·남대문·북창동·다동·무교동특구, 동대문패션타운특구, 용산구 이태원특구, 마포구 홍대문화예술특구, 강남구 강남마이스특구, 송파구 잠실특구가 포함될 예정이다.
다국어 메뉴판 이용을 희망하는 음식점은 오는 30일부터 10월 25일까지 가까운 한국외식업중앙회의 25개 지회를 방문 신청가능하다.
한편 시와 재단은 동시에 '김치'의 중국어 표기 등을 바로잡기 위해 음식점 200곳을 대상으로 벽면 부착형 메뉴판 교체도 지원하기로 했다. 부정확한 음식 표기 대신 외국어 표준 표기법에 따른 정확한 음식 표기를 확산시키고, 우리 음식문화를 보전하는 것이 목표다. 일부 음식점에서 김치의 중국어 번역 표기를 '신치(辛奇)'가 아닌 '파오차이(泡菜)'로 잘못 표기하고 있는 데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9월부터 명동 등 관광특구 내 한식 음식점을 대상으로 바른 표기법을 홍보하고 나섰지만, 일부 식당에서는 외국어 표기법에 대한 인식 부족, 메뉴판 교체 비용 부담 등으로 여전히 잘못된 표기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구글 코리아에도 김치의 중국어 번역 결과가 '파오차이'로 잘못 노출되는 것에 대해 정정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정정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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