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14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그룹 본사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 이후 기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한미약품은 30일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가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공개적으로 요청한 것과 관련 “주주들께서 합당한 판단을 하실 수 있도록 이사회를 통해 임시주총 관련 논의를 진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한미약품은 “최근 열린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도 한미약품 임시주총 안건이 다뤄지지 않은 사실로 볼 때 이번 제안이 한미사이언스 법인이 한 것인지, 특정 대주주의 독단적 결정인지 불확실한 상태”라고 밝혔다. 여기서 특정 대주주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를 지칭한다.
이어 “지주사의 특정 대주주 경영자가 그룹사의 모든 것을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독재 경영’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한미약품은 이날 배포된 한미사이언스 공식 보도자료에 담긴 신동국 이사와 박재현 대표이사 간 R&D 비용 관련 대화는 완전히 허구로 각색된 내용이며 ‘난데없이 명령을 수행하듯’ ‘특정 대주주의 하수인’ 등과 같은 매우 주관적이고 모욕적인 표현도 남발돼 있다고 지적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가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 신텍스(SINTEX)에서 열린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앞서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에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한미약품 이사직 해임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임시 주총 소집 배경으로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최대 주주이자 그룹 지주사로서 그룹 전체의 방향성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박 대표이사가 한미사이언스와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키는 등 최대 주주로서 더 이상 현 경영 상태를 방관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현재 지주회사가 사업회사를 상대로 자행하고 있는 여러 업무 방해와 불법 행위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판단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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