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주 중기부 장관(왼쪽)이 30일 서울 광화문빌딩에서 열린 ‘벤처투자 정책 방향’에서 발언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모태펀드 출자를 늘려주면 벤처투자는 5.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민간자본 유입을 촉진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30일 중소벤처기업부 주최로 서울 광화문빌딩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벤처투자 정책 방향’이 논의됐다. 이 자리에는 중기부와 벤처캐피탈 9개 사, 한국벤처투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 구자현 선임연구위원은 ‘벤처투자의 경제적 효과 및 벤처투자 시장에서 모태펀드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연구를 통해 투자 유치가 스타트업의 총자산 대비 매출액(연 +13%), 영업이익(+5%) 추가 증가 등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통념을 데이터로 입증했다.

아울러 모태펀드의 민간 자본 유입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10년(2014~2023) 간 모태펀드 출자가 늘면 전체 벤처투자 규모는 5.2배 증가했다. 모태펀드 자펀드에 한정하면, 모태펀드 출자금 대비 자펀드 투자규모는 과거 10년(20042013) 간 1.3배에서 최근 10년 간은 1.7배 늘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우리나라 벤처투자 규모는 미국, 중국, 영국, 인도에 이어 세계 5위 수준이다. 이제는 세계 5위권을 넘어 한 단계 더 높은 목표를 향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우리 스타트업들이 충분한 투자를 유치해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경쟁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투자생태계 조성방안을 곧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오 장관은 같은 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서울시 추최로 열린 ‘2024 서울투자자포럼’에서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혁신과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대한민국 벤처·스타트업들은 다가오는 미래 경제의 주인공이다. 이들의 성장동력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튼튼한 뒷받침이 필요하다”면서 “벤처 투자생태계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릴정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유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