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PPI 한계 극복…약효 지속성 등 장점
제일약품(대표 성석제)은 오는 10월 1일부터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자큐보정’(사진)을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자큐보(자스타프라잔 시트르산염 성분)는 제일약품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지난 4월 국내 제37호 신약으로 허가받은 P-CAB(칼륨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10월 1일부터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며, 보험약가는 20mg 1정당 911원으로 책정됐다.
자큐보는 빠른 약효 발현과 긴 지속 시간이 특징. 기존 PPI(양성자펌프 억제제)의 한계를 극복한 혁신적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미란성 위식도역류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결과가 국내 P-CAB 중 처음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소화기학 학술지인 AJG(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게재돼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PPI는 지난 30여년 동안 위산 관련 질환 치료에 사용돼 왔다. 느린 작용시간과 CYP2C19 유전적 다형성, 야간 산분비 돌파(nocturnal acid breakthrough) 등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따랐다. 특히, 위산에 의한 활성화 과정이 필요해 아침 공복이나 식전에 복용해야 하는 불편이 지적돼 왔다.
반면, 자큐보는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펌프와 칼륨이온 결합을 방해해 위산이 분비되는 것을 경쟁적으로 차단한다. 이런 P-CAB 고유의 기전으로 위내 산성환경에서 안정적이고 위산에 의한 활성화가 필요 없다. 때문에 위산 정도와 상관 없이 양성자펌프와 결합돼 즉각 효능을 발휘할 수 있다.
제일약품 측은 “PPI는 최대효과 발현에 4~5일 걸리지만 자큐보는 복용 즉시 효과를 볼 수 있다. 긴 반감기에 따른 지속적인 위산 억제작용으로 야간 가슴쓰림 증상에 더욱 효과적”이라며 “산에 의한 활성화가 필요 없어 식사여부와 무관하게 복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온코닉은 자큐보의 추가 적응증 및 제형 확대를 위한 임상도 하고 있다. 이미 허가받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뿐 아니라 위궤양 및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유도성 소화성 궤양 예방 등 다양한 적응증 확대가 추진된다. 또 구강붕해정과 같은 제형 개발도 추진 중이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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