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 관객을 돌파한 ‘베테랑2’ [사진, CJ ENM] |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1000만 무난한 줄 알았는데”
압도적 관객 점유율로 1000만 관객 동원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던 CJ ENM의 영화 ‘베테랑2’에 급제동이 걸렸다. 일일 관객수가 한자릿수대로 급감했다.
1000만 고지까지 바라보기엔 어려울 것이란 회의적인 전망이 나온다.
‘베테랑2’의 실 관람객 평가를 반영한 CGV 골든 에그지수는 87%로 높은 수준이라고 하기 어렵고, 특히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이 6점대(10점 만점)대에 불과하다. 호불호가 갈리는 입소문이 급제동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1000만 영화를 내심 기대했던 CJ ENM는 관객들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 300만 관객을 돌파한 지 하루 만에 400만을 돌파하는 등 흥행 추이가 앞서 천만 고지에 오른 ‘파묘’, ‘범죄도시2’, ‘서울의 봄’ 보다도 빨라,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베테랑2’ [사진, 연합뉴스] |
2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베테랑2’는 개봉 15일째인 이날 오전 누적 관객 수 600만명을 돌파했다. 경쟁작 없이 추석 연휴기간 독주를 이어갔다.
그러나 추석 연휴 기간이 끝나면서 흥행의 기세가 떨어졌고, 다음 주 ‘조커: 폴리 아 되’ 등 신작들이 개봉하면 관람객 발길도 더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 “묵직하고 진중한 메시지”라는 호평도 있지만 “허술한 스토리” “전작에 못미치는 작품” 등 혹평도 많다. 관객의 영화 평점도 낮은 편이다.
추석 연휴기간 스크린 독식을 두고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다른 영화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CJ ENM |
‘베테랑2’는 CJ ENM이 2년만에 손익 분기점을 넘은 첫 영화다. 2022년 9월 개봉한 ‘공조2’ 이후 처음이다. 130억원이 투자된 베테랑2의 손익 분기점은 350만 정도다
2년간 CJ ENM 영화사업은 암흑기를 보냈다. 명량, 극한직업, 국제시장, 베테랑, 기생충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내놓았던 1위 영화 명가라는 위상은 추락했다.
‘유령’, ‘카운트’, ‘더 문’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등 내놓는 작품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했다. 특히 올 상반기 야심차게 개봉한 ‘외계+인’ 2부까지 흥행에서 참패해 영화 사업 철수설까지 나왔다.
올 상반기 CJ ENM 영화·드라마 부문은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 등 히트작 탄생에도 불구, 18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베테랑2’의 흥행 소식은 그야말고 가뭄에 단비다. 모처럼 CJ ENM에 투자금 이상의 수익을 안겨줬지만, 당초 기대만큼 전편(누적관객수 1341만명)에 준하는 성적을 낼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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