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두(왼쪽) 영풍 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내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설명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강성두 영풍 사장이 “저와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회사에 있는 한 고려아연을 중국에 팔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후에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 사장은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풍이 1대 주주 자리를 MBK파트너스에 양보하면서까지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건 한 마디로 ‘오죽했으면’이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인수 후 해외 매각 및 구조조정 우려와 관련, “저와 김광일 MBK 부회장이 회사에 존재하는 한 고려아연을 중국에 안 팔고 팔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또 본인이 10년 간 노동운동을 했고 노조위원장까지 했다며, “최근 금속노조 위원장을 만나 개인적으로도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만약 공개매수가 끝나고 주요 주주가 되면 울산에 내려가 노조나 울산 시민이 걱정할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약속을 직접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현재 공개매수가인 75만원은 정적 기업가치와 비교할 때 높은 수준이라고도 평가했다. 그는 “대략 주당 50만원 정도를 적정 기업가치로 보고 있다. 이번 공개매수 투입비용은 최소 7~8년, 길게는 10년 후의 매각을 고려한 가치”라고 밝혔다.
이어 “그때 기업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판다면 투입비용 보전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강 사장은 올해 4월 고려아연의 ‘황산취급대행계약’ 갱신 거절 통보가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손잡은 결정적 계기였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황산취급대행계약은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만들어진 황산을 온산항으로 수송하는 과정에서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의 일부 황산 탱크 및 파이프라인을 유상 이용하는 계약이다. 황산은 아연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인데, 이를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 아연 생산이 불가능하다.
강 사장은 “양사 협의로 20년 이상 잘 유지된 이 계약을 즉시 끊겠다는 건 결국 석포제련소 목줄을 쥐고 흔들어 영풍을 죽이겠다는 의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회장을 두고도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최 회장이 영풍과 모든 주주들의 소중한 자산인 고려아연을 망가뜨리고 있다”며 “최 회장이 대표이사 취임 후 전체 주주들의 이익보다 고려아연을 사유화해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경영권을 독점하고 이사회 기능을 무시했다며 ▷원아시아파트너스 운용 사모펀드 투자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관여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관련 선관주의 의무 위반 등을 의혹 사례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이 떳떳하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투자 경위와 투자금 소재, 손실 규모 등을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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