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오프라이프의 벨이 유튜브채널 HUP!에 출연, 전문가 통제 하에 차량 내에서 노래 부르고 있다. [유튜브채널 HUP! 영상 캡쳐] |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일어나 춤추는 건 안 된다. 위험하다. 대신, ‘공짜’다. 다름 아닌 ‘자동차 노래방’이다.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선 사실상 불가능했던 ‘자동차 노래방’ 시대가 가능해지고 있다. 말 그대로 자동차 안에서 즐기는 노래방이다.
아예 국내 노래방기기 대표업체 TJ미디어는 현대 제네시스 G80 차량에 노래방 앱을 공식 탑재하기로 했다. 추가 작업 없이 바로 자동차 노래방을 즐길 수 있는 것.
자율주행 시대에 맞춰 노래방업계도 자동차 노래방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유튜브채널 Techmong 영상 캡쳐] |
자동차 노래방이 이번에 처음 등장한 건 아니다. 내연기관 모델에선 엔진 구동 없이 장시간 노래방 시스템을 쓸 수 없었지만, 엔진 구동 없이 전기 사용이 가능한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자동차 마니아 중심으로 자동차 노래방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캠핑이나 차박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난 것도 한 몫 했다.
기존 자동차 노래방은 노래방 앱을 스마트폰에 다운받고, 이를 블루투스 등으로 자동차와 연결하는 식이었다.
[TJ미디어 제공] |
이젠 아예 차량 자체에 앱이 탑재된 식으로 진화한다. TJ미디어의 자회사 TJ커뮤니케이션은 현대·기아차와의 협업을 통해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부터 TJ노래방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자체에 TJ노래방 앱이 설치돼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쉽게 자동차 노래방을 즐길 수 있다. TJ미디어 측은 “이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앱이 설치돼 있기 때문에 마이크만 추가로 준비하면 노래방처럼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TJ미디어는 추가로 마이크 시스템도 개발, 실제 노래방과 유사한 품질을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노래방업계가 주목하는 건 자율주행차다. 서울시는 26일부터 서울 강남 일대에서 국내 최초로 심야 자율주행 택시 운행을 시작했다.
자율주행 택시 3대가 강남구 및 서초구 일대를 자율주행한다. 내년 상반기엔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전역으로 운행을 확대할 방침이다.
6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알파벳(구글 모기업) 산하 웨이모가 개발·운영하는 완전무인 자율주행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이 직진 신호를 받기 위해 앞선 좌회전 차량을 빗겨갔다. 안경찬 PD |
지금은 시험운전자 1명이 동승하고 있지만, 서비스가 안착되면 말 그대로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될 수순이다. 이미 미국에선 구글 웨이모의 자율주행 택시가 상용화돼 있으며, 중국 역시 우한 지역 등에서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택시가 영업 중이다.
노래방업계는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그땐 본격적으로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 중 하나로 자동차 노래방을 주목하는 것.
TJ미디어 측은 “노래방 시스템이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까지 겨냥한 차량용 킬러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번 서비스를 필두로 점진적으로 현대차·기아의 다양한 모델로 확대할 계획”라며 “향후 북미 및 유럽권의 글로벌 시장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