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경쟁력에 집중할 수 있는 방안 검토중”
장재훈(가운데)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2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H2 MEET(H2 Mobility Energy Environment Technology) 2024’ 행사에서 현대차그룹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현대차 제공] |
[헤럴드경제(고양)=김성우 기자]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25일 “앞으로 GM(제너럴모터스)과의 협업은 JV(조인트벤처)보다 사업부분 제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사장은 이날 ‘H2 MEET 2024’가 열린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서 모호했던 MOU(업무협약)의 내용을 구체화하기 위해 현재 작업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합종연횡으로 엮이는 부분이 있어서, 현대차그룹도 여기에 뒤쳐지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현대차그룹은 현재 경쟁력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GM과의 협력 물꼬를 트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GM 인도 공장도 (현대차가) 인수하고 하면서 오랜시간 이어져 온 관계”라면서 “협업에 대해서는 계속 (가능성을) 좀 봤었고, 이후 여건도 맞고 양쪽에서 비즈니스 니즈도 맞아서 구체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2일 글로벌 완성차 세계 3위인 현대자동차그룹과 5위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친환경 에너지와 전기차 분야 등에서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양사의 협력을 놓고서는 비용 절감(코스트 다운)과 기술적인 시너지 등 상호보완적 효과가 발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양사가 밝힌 구체적인 협력 내용은 ▷향후 주요 전략 분야에서 협력을 통한 효율성 증대 및 제품 경쟁력 강화 ▷승용·상용 차량 공동 개발 및 생산 ▷공급망 협력 ▷친환경 에너지 기술 분야 등이다.
양사의 협업은 생산시설 등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았다. 현대차는 국내의 울산·아산·전주 공장, 미국 앨라배마와 유럽의 체코, 튀르키예, 신흥국의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GM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지에 생산시설이 주로 위치하는 가운데 아시아에서는 한국의 부평과 창원, 중국, 신흥국으로는 브라질에 전초기지가 있다. 각자 생산기지를 갖지 않은 특정한 지역에서는 생산시설을 공유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셈이다.
영업적인 측면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인도 등 아시아시장, 친환경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유럽시장을 위주로 우위를 보이는 반면, GM은 북미와 남미 시장에서 강점을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발전가능성이 큰 남미에서의 생산과 사업 노하우를 익힐 수 있는 반면, GM은 여러 차례 고배를 마셨던 인도네시아와 인도 등 동남아 시장에서의 확장 가능성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부진한 러시아·중앙아시아 시장, 일본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동남아 시장에서의 공동 대응도 가능하다. GM 입장에서는 창원과 부평 등 국내 생산 전초기지에서 만들어진 소형 SUV 차량으로 동남아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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