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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억5천만원 증발” 대표도 못 피했다…네이버 16만원 역대급 추락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1784 사옥. [네이버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네이버가 주가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한때 45만원을 넘겼던 주가는 3분의 1토막 수준이다. 이에 따라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보유한 자사주 가치도 1억5000만원가량 ‘증발’했다.

24일 네이버 공시를 종합하면 최 대표는 임원 취임 이후 장내매수, 자사주 상여금 등을 통해 네이버 주식을 총 5718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종가 16만8000원 기준 9억6000만원어치다.

최 대표 역시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수익률은 -13.7%로 총 투자 금액 중 1억5100만원이 사라졌다. 2022년 취임 당시 책임 경영 의지를 밝히며 314주를 34만6000원에 매입해 총 1억800만원을 투자하는 등 고가에 매수했지만, 주가는 반토막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네이버 제공]

지난해 성과에 따라 부여받은 주식도 취득 단가가 현재 주가를 웃돈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최 대표는 네이버 주가가 코스피200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제한조건부주식(RSU) 3031주를 18만7400원에 취득했다.

최 대표는 손실에도 주가 부양을 위한 주식 매입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1244주를 16만원에 매입해 2억원가량을 추가로 투자해 손실률을 소폭 줄였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역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표 취임 이후 자사주를 2억원 매입했으나 수익률은 -12.5%에 그친다. 보유주식 4871주의 평가금액은 1억7500만원이다.

정 대표는 매년 2억원 수준의 주식을 매입하고 대표이사 재직 기간 동안 매도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연합]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에 대한 비관론이 지속되고 있다. 네이버는 연이어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갱신하고 있지만, 인공지능(AI)을 비롯해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해선 의문의 목소리가 나온다. 카카오는 연이은 사법 리스크와 지연되고 있는 AI 사업이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최근 3개월간 목표주가 상향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22만원으로 하향해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내기도 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광고 사업과 수익성 방어만으로 네이버에 투자하기에는 매력도가 부족하다”며 “추가 성장 동력 및 전략에 대한 제시 시 주가 상승 탄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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