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비행사. [출처 NASA]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우주 공간에서 인간 심장 조직의 수축력이 떨어지고 부정맥 위험성이 높아지는 등 노화가 급속도로 진행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생명공학과 김덕효 교수 연구팀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인공심장 칩을 보내 영향을 분석하는 실험에서 심근세포 수축력 저하 등 노화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달·화성 탐사 등 유인 우주 임무들이 계획되며 중력이 거의 없는 우주 공간에서의 장기간 생활이 인간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장기 우주 체류가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실험을 설계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에서 유래한 심근세포를 3차원 틀에서 배양해 만든 인공심장 칩 플랫폼을 국제우주정거장에 보내 30일간 놔두고 변화를 관찰한 다음 지구로 돌아온 뒤 9일간 변화를 측정했다.
같은 기간 국제우주정거장에 보낸 것과 똑같은 인공심장 칩 플랫폼을 지구에서 배양하면서 같은 변화를 관찰했다.
또 대사 장애, 심부전, 산화 스트레스, 염증 관련 유전자 등 발현 차이를 분석하고 이를 이용해 장기간 우주비행이 심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실험 결과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다 돌아온 인공심장 칩의 심장조직은 지구에 있던 심장조직에 비해 수축력이 현저히 감소하고 부정맥이 증가했으며, 근절 및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 지표들을 보인 것으로 것으로 확인됐다.
우주비행사.[출처 NASA] |
떨어진 심장조직 수축력은 지구로 돌아온 뒤 9일간의 회복 기간에도 지속됐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우주비행이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노화의 영향과 유사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노화와 우주비행은 모두 심혈관 기능 저하와 심장 구조 및 기능 변화로 심혈관 질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ANS)에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