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DR·탄소발자국·폐배터리 이슈 등 의견 전달”
한국무역협회 회장단이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 환경총국 부총국장과 면담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상민(왼쪽부터) 한영넉스 대표, 박영우 엑시콘 대표, 윤진식 무협 회장, 패트릭 앤서니 차일드 EU 집행위원회 환경총국 부총국장,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 박용석 대주오토텍 대표. [무협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23일(이하 현지시간) 통상규제 대응을 위해 유럽 현지를 방문했다.
산림전용방지규정(EUDR)‧배터리 규정 등 유럽연합(EU)가 내놓은 새로운 규제에 대한 우리 무역업계의 뜻을 전달하고,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의회 등 정·재계 핵심 인사들을 만나 전방위적 아웃리치(통상 대응 활동)를 전개하는 것이 목적이다.
윤 회장은 “세계 어디라도 우리 기업이 있는 곳이라면 적극적으로 찾아가 애로 해소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면서 “그간 미국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통상 대응 활동을 유럽으로 확대하게 되어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아웃리치에는 메타바이오메드, 한영넉스, 엑시콘, 대주오토텍 등 무역협회 회장단도 동행해 유럽에서 활동 중인 우리 기업의 통상 애로 및 우려 사항을 전달했다.
사절단은 첫날 패트릭 앤서니 차일드 EU 집행위원회 환경총국 부총국장과 면담을 진행하고, 탄소발자국·공급망 실사·폐배터리 재활용 등 배터리 관련 규정에 대한 우리 기업의 의견을 전달했다.
올해 연말 시행될 예정인 EUDR이 시행 3개월을 앞둔 현재까지도 불명확한 정보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 점에 대한 우려도 강조했다. EUDR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산림 파괴와 관련된 제품을 역내 생산‧유통‧수입하는 역내 기업에 공급망 실사 의무를 부과하는 규제 법안이다.
법안이 시행된 이후에는 소, 코코아, 커피, 팜유, 대두, 목재, 고무 및 목재 가공 제품, 제지, 타이어 등 관련 파생상품을 취급하는 사업자 및 유통업자는 실사를 통해 취급하는 제품 혹은 원자재가 2020년 12월 31일 이후 산림이 파괴된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야만 한다.
윤진식(왼쪽)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2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패트릭 앤서니 차일드 EU 집행위원회 환경총국 부총국장과 면담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무협 제공] |
앤서니 차일드 EU 집행위원회 환경총국 부총국장은 “한국은 EU의 역내 그린전환 산업역량 확보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우방국”이라면서 “EU의 통상 조치로 인해 한국 기업이 겪는 애로를 종합해 전달해 준다면 향후 관련 정책 입안 및 세부 가이드라인 설계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과 사절단은 24일에는 EU 의회 국제통상위원회 소속 마리-피에르 베드렌느 의원을 면담했다. EU 역내 산업 보호를 위한 통상 규제로 인해 한국 등 핵심 우방국이 의도치 않은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정책 설계 및 시행 단계에서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으며, 최근 EU 규제 강화에 따른 현지 진출기업의 행정적 부담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EU 의회 차원의 관심을 촉구했다.
한편 무역협회는 오는 26일 폴란드 바르샤바에 신규 사무소를 개소한다. 이를 통해 유럽에 진출한 우리 기업 지원 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무역협회 사절단과 EU 집행위원회 환경총국 관계자들이 면담을 갖고 있다. [무협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