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해법은 원인 제공한 현대산업개발이 내놔야
9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소방구조대원들이 짐을 챙겨 떠나고 있다. 구조 당국은 전날 이번 붕괴사고 마지막 실종자를 수습, 약 한 달간 이어진 수색·구조를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와 관련 전면철거 및 재시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일 6명의 실종자 수습이 모두 마무리 됐고 해당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8개동 전면 철거 및 재건축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
심각하게 훼손된 201동의 경우 철거 후 재시공이 예상된다. 하지만 나머지동은 안전점검 여부에 따라 존치와 재시공 여부 결정이 달라질 수 있다. 이를 놓고 현대산업개발과 입주예정자 등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반적인 여론은 전면재시공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와 관련 전문가와 시공사, 입주예정자 등의 다양한 의견과 안전진단 결과 등을 종합해 향후 방향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이 시장은 “화정아이파크는 재건축조합이 없으니 서구청, 입주예정자협의회, 시공사, 감리단과 협의해 정밀 안전진단을 의뢰하고, 진단 결과를 참고해 8개 동에 대한 향후 방향을 결정하겠다” 며 “입주예정자들도 많이 불안해한다.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 안전진단을 의뢰하고 입주예정자들과 대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또 “전문가들 의견도 최대한 존중하지만 입주예정자들과도 최종적으로 합의를 해야 한다” 면서 “입주예정자 의견을 최우선으로 두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소방구조대원과 현대산업개발 측 작업자가 매몰자 구조 및 실종자 수색을 위한 잔해 제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승엽 화정아이파크 예비입주자협의회 대표는 “예비입주민들의 입장은 일관되게 전체 단지의 8개동을 모두 철거한 뒤 재시공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재시공을 주장하는 이유는 불안감 때문이다. 붕괴된 201동과 같은 공법으로 단지 전체가 지어진 이상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집에서 살아갈 수는 없다” 며 “모든 입주예정자들이 공감하고 있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협의회에는 660명이 참여하고 있다.
안전전문가들은 신중한 입장이다. 결국 해법은 원인을 제공한 현대산업개발이 내놓아야 한다는 논리다.
송창영 광주대 건축학부 교수는 “정밀안전진단과 공익적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이를 통해 전체를 재시공할 것인지 아니면 부분보강으로 마무리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며 “무엇보다 현대산업개발측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의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재건축시 빠르면 3년에서 최대 4년까지 걸리지만 가장 중요한 건 입주예정자들의 결정” 이라며 “지자체는 행정명령을 통해 시공사에 다시 지으라고 명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i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