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측 "38층·39층 양생기간 12일·18일"…35층·36층은 안 밝혀
사고수습대책본부, 작업중지권 발동
광주 화정아이파크 사고 현장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중인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 현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콘크리트 부실 시공이 사실로 드러났다. 15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타설 작업 일지에 따르면 16개 층이 한꺼번에 무너진 201동의 경우 6, 7일 만에 양생을 끝낸 것으로 기록됐다.
일지에는 지난달 3일 35층에 콘크리트를 타설했다고 적혀 있고, 36층을 올린 것은 지난달 10일로 기록돼 있다. 7일 만에 타설이 이뤄진 셈이다. 37층을 쌓은 것은 6일이 지난 16일에 공정이 마무리된 것으로 적혀있다.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닷새째인 15일 오전 붕괴사고 현장에서 구조대원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
콘크리트가 덜 마르고 강도가 떨어져 추가 타설 시 하중을 견디지 못해 무너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겨울철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충분히 양생하지 않고 타설하면 하중을 이기지 못한다”며 “무너진 건물에 드러난 철근을 보면 콘크리트 강도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콘크리트가 접착제 역할을 했다면 무너질 때 철근이 끊겨야 하는데 사고 현장의 철근은 원형 그대로 분리돼 생선가시처럼 보인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38층과 39층의 양생 기간이 각각 12일과 18일 이라고 말했지만 35층과 36층의 콘크리트 양생 기간은 밝히지 않고 있다. 또, 현대산업은 경찰조사에서도 콘크리트 타설 당시 강도를 검사해가며 건물을 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닷새째인 15일 오전 사고 현장에서 중장비를 이용한 잔해물 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 |
지난 11일 오후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 현장에서 201동 39층 옥상 타설 작업 중 23층에서 38층 사이의 바닥 슬래브와 외벽 등이 무너져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한편, 사고수습대책본부는 오늘(15일) 오전 작업중지권 발동과 전문가 조언을 토대로 타워크레인 해체 착수 시점을 내일(16일)에서 오는 21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hw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