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1989년 12월 31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5공 및 광주특위 합동 청문회에서 발언하는 도중 평민당 이철용 의원이 불성실한 답변을 중단하라며 질책하는 모습.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진돗개 하나’ 발령 조치가 공수부대에도 하달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광주재진입작전을 건의한 문서에 ‘굿 아이디어’라고 발언한 사실도 뒤늦게 확인됐다.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27일 출범 2주년 기념 대국민 보고회를 열고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위는 80년 5월19일 국방부장관실에 모인 신군부 핵심인사 9명(전두환·노태우·정호용·유학성·차규헌·황영시·주영복·이희성·유병현)이 광주진압작전을 격일 간격으로 논의한 사실을 ‘5공전사’(현대한국사사연구회 편찬, 1982)을 통해 찾아냈다.
조사위는 이 자리에서 공수부대의 증파, 발포, 광주봉쇄작전, 최종 진압작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결정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또 경찰 기록을 통해 80년 5월 21일 오전 8시 ‘진돗개 하나’ 발령조치가 공수부대에도 하달된 사실도 새롭게 확인했다.
그동안 ‘진돗개 하나’가 발령된 사실은 어느 자료에서도 기록돼 있지 않았다.
조사위는 80년 전남도경찰국 ‘집단사태 발생 및 조치사항’을 통해 전남 전지역에 ‘진돗개 하나’가 발령(예비군 제외)됐다는 사실을 제7공수여단 작전상황실에 파견된 (경찰)연락관 양 모 주임이 입수했다는 기록을 확인했다.
5·18 조사위는 “진돗개 하나가 발령되면 실탄분배와 발포가 허용된다” 면서 “3·7·11공수여단과 20사단 등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의 어떠한 자료에도 발령사실이 기록돼 있지 않아 계속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광주 진압 계엄군의 자위권 발동에 관여한 사실도 새롭게 찾아냈다.
2군사령부가 작성한 문건인 ‘광주권 충정작전 간 군 지시 및 조치 사항’에 관련 내용이 있다. 80년 5월23일 진종채 2군사령관이 충정작전을 건의한 문서에 “각하께서 ‘Good Idea’”라고 발언한 내용이 적혀 있다.
5·18조사위는 “이 같은 사실이 광주진압작전의 최종적이고 실질적인 승인권자가 전두환 보안사령관이라는 대다수 국민의 추정적 의혹 수준을 넘어 움직일 수 없는 결정적 증거에 이를 수 있다” 면서 “ 관련자들의 인정진술 등을 확보해 내년 5월까지 역사적 진실에 준하는 추가조사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포명령 체계의 실체와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의 자위권 발동, 광주진압작전 관여사실을 밝혀가고 있다” 며 “당시 군기록, 경찰기록 등에 대한 보다 정밀한 확인, 분석을 통해 그동안 쟁점으로 남아 있던 전두환의 자위권 발동의 관여, 발포명령 체계의 실체를 확인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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