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율촌산단 전경. [헤럴드DB]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남 순천시가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복지차원에서 지난 2019년 3월부터 무료 운행한 '율촌 및 해룡산업단지 희망 통근버스' 사업을 연말에 종료키로 해 산단 입주업체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일자리 창출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지난 3년(2019~2021) 간 지원된 '율촌·해룡산단 근로자 출·퇴근 통근버스 임차 지원사업'이 종료된데는 노동부에서 행안부로 주무부처가 바뀐데다 관할 순천시에서도 국비없이는 시비 투입이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어서다.
순천시에 따르면 율촌·해룡산업단지에는 186개 입주업체에 6400여 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으며 순천시와 순천상공회의소 등이 주관기관으로 참여해 2016년부터 3개년 단위로 운송사업자를 선정해 통근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집행된 국·시비 사업예산을 보면 ▲2019년 2억 6400만원 ▲2020년 2억 8200만원 ▲올해 3억 200만원으로 3년간 8억2800만원의 예산이 책정돼 집행됐다.
통근버스는 전세버스 4대가 투입돼 ▲조례동 엔씨(NC)백화점 ▲연향동 명지원 ▲순천만정원 서문 ▲순천역 코스로 나눠 하루 6회(출근 3회, 퇴근 3회) 운행되고 있다.
통근버스 이용자는 ▲2016년 2만 1484명 ▲2017년 5만 5240명 ▲2018년 6만 1286명 ▲2019년 8만 6002명 ▲2020년 8만 3647명이 이용했으며, 입주기업 35개사에서 20대 신입 청년들과 여성 노동자, 공공근로자 중심으로 하루 평균 350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율촌·해룡산단 입주기업들은 통근버스 운행을 강조하며 직원 채용 공고를 내는 등 요긴하게 활용했으나, 운행이 중단될 경우 구인난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순천시·순천상의에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율촌해룡산단협의회 관계자는 “통근버스 운행이 연말에 종료된다고 해서 각계에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으며, 재개된다고 해도 3개월 정도 걸린다고 하니 입주 기업들은 이 기간 자체 통근버스를 운행한다거나 카풀 운행, 시내버스 안내 등 여러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시에서는 노동부 공모사업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전남도와 함께 '지역 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사업' 매칭 예산으로 10억 6500만원을 편성해 이 가운데 일부를 율촌·해룡산단 통근버스 임차 지원 사업에 지출할 계획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이 사업이 공모사업이 아니어도 도·시비 매칭사업으로 내년에도 지속할 예정이지만, 버스 운송사업자 선정 등에 3개월 가량 소요된다”며 “타 도시는 시내버스 등 업계 반발에 부딪혀 무료 통근버스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은데 순천시는 6년간이나 국비를 보조 받았으므로 기업체들도 향후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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