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화학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3일 전원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여수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대성 기자. |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전남 여수산단 비료 제조업체인 남해화학(주) 사내 하청업체의 노동자 집단해고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해촉된 가족들이 생계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남해화학 비정규직 노동자 가족들은 이날 사측에 대승적인 차원의 고용승계를 촉구하는 한편 지주회사인 농협의 방관자적 자세에 대해서도 맹비난을 쏟아냈다.
'남해화학 비정규직 해고자 가족대책위원회'는 13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내 최대 비료생산업체라고 하면서 '농업인의 기업'이라고 떡하니 간판에 붙여 놓은 남해화학은 이번 집단해고를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사내 하청 비정규직인 우리 남편들은 정규직의 절반도 안되는 월급을 받으면서도 2년 마다 업체가 바뀔 때마다 해고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며 “삼남매 아버지가 해고되고 군대 제대 후 대학복학을 앞둔 아들을 둔 아빠, 고3 딸을 둔 아빠가 해고되고 있지만 가장으로서 내색도 하지 못한 채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며 사측에 전향적인 고용승계를 촉구했다.
비정규직 노동자 가족들은 이와 함께 “하청업체 입찰시 고용승계 조항없이 최저가 입찰제를 통해 사내하청 업체를 선정하는 곳은 여수산단에서 남해화학이 유일하다”며 “이윤창출을 위해서라면 비정규직 노동자 생존권은 파리 목숨으로 여기고 그들의 가정파탄은 관심사항이 아니라는 돈만 밝히는 나쁜 회사”라고 규탄했다.
앞서 지난 11월 남해화학 사내 물류업체로 낙찰된 사내 하청업체는 33명의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전원 재계약(고용승계)을 거부한 채 일부만 고용하자, 민주노총 남해화학비정규직지회는 전원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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