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 본회의 자료 사진.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현직 전남도의원이 “20대 남성을 성추행했다”는 신고 전화가 112에 접수됐다.
15일 전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4시께 순천시 연향동 국민은행 사거리에서 진행된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 자리에 격려차 참석한 도의원 A씨가 20대 사회복무요원 남성 B씨의 “가슴을 만졌다”는 신고가 당사자에 의해 경찰에 신고 접수됐다.
모 기관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는 B씨는 이날 교통갬페인 현장에 참석, “평소 안면이 없는 도의원 A씨가 공개된 장소에서 자신의 가슴을 일방적으로 만졌다”며 행사 종료 후 5시 8분에 경찰 112상황실에 직접 신고했다.
당시 출동한 연향파출소 관계자는 “신고자는 자신이 잘 모르는 사람인데, 가슴을 만져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신고가 접수돼 현장 출동해 발생보고를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순천경찰서 담당 부서는 “진술서에는 자신의 왼쪽 가슴을 만져 기분이 나빠 꾹 참았다가, 도의원 신분을 알고 1시간 쯤 지나서 신고를 했다고 진술한 상태”라며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여부는 이번주 피해자(신고자)를 먼저 불러 조사하고 추후 도의원도 소환해 조사해 봐야지 현재로서는 추행여부를 판단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주변 목격자들의 말에 의하면, 이날 도의원 A씨는 행사에 참석한 지인 상당수와 반갑게 인사를 하고 일부는 포옹도 하는 등 아는 사람과 반갑게 조우했던 상황으로 전해졌다.
한국교통안전보건문화협회 순천시지부 관계자는 “참석자들이 대로변 양쪽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캠페인을 벌였는데 A의원이 참석해 자신과 아는 사람과 껴안기도 하고 그랬지만 남자 성추행 여부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청 교통과에서도 “A의원이 행사장을 돌아 다니며 인사하는 모습까지는 봤지만 추행 사실은 전혀 모르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의원 A씨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당시 현장에 격려차 방문해 지인들과 격려인사를 나눈 것이 전부다”며 “장난으로 어깨를 툭툭 두드렸을랑가는 모르겠으나, 수백명이 모여 있는 장소에서 감히 성추행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느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편, 관할 순천경찰서는 20대 남성 성추행 신고 건과 관련, 이번 주내로 신고자와 해당 도의원을 불러 진술의 신빙성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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