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에 일방적 폭행 정황…동석자들 먼저 자리 떠
광주에서 현직 국회의원의 선거캠프에서 일한 관계자와 현직 경찰 간부가 동석한 술자리에서 여성 사업가를 일방적으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독자 제공]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광주광역시에서 한 여성 사업가가 현직 국회의원의 선거캠프 관계자와 현직 경찰 간부가 동석한 술자리에서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이 사건은 여당 유력 국회의원 측 관계자와 현직 경찰 간부가 동석한 자리에서 발생한 상황이라 사안에 따라서는 감사 등 진상규명이 요구된다.
지난 12일 오후 8시10분께 광주광역시 동구 한 주점에서 사회적기업 여성 대표(43)가 A씨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하고 있는 모습. [독자 제공] |
지난 12일 오후 8시10분께 광주시 동구 한 주점에서 더불어민주당 모 의원의 선거캠프 전 본부장과 광주동부서 고위 간부, 건설 및 호텔사업가 A씨, 지역 가수 B씨, 사회적기업 대표 C씨가 술자리를 가졌다. 이날 A씨는 술자리 도중 여성 사업가 C씨에게 10여분간 폭언과 주먹을 휘둘렀다. A씨 일행과 C씨는 이날 처음 만난 사이였다.
주점 내 동영상 확인 결과, 폭행은 20여분간 이뤄졌고 경찰이 출동하기 전 동석자들은 사라졌다. 사건 당사자와 동석자들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당직자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지만 일부는 과거 국회의원 캠프에서 활동하면서 선거를 도운 것으로 확인됐다.
술자리에서 A씨 일행은 “지역 모 국회의원과 각별한 사이다. 광주, 특히 서구에서 사업하려면 우리를 통하지 않으면 힘들 수 있다”며 “국회의원실에서 보좌관과 후원회장직을 맡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영향력을 과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여성 사업가 C씨에 10여 분간 폭언과 주먹을 휘둘렀다. [독자 제공] |
피해자 C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C씨는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는 데 국회의원 도움을 받을 일도 없고 받을 생각도 없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후 폭언과 폭행이 이어졌다”면서 “가해자는 본인이 전남 화순에서 건설업체와 호텔을 운영하는 재력가이며, 현직 국회의원의 후원회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해당 의원실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관련 내용은 오늘 보고 받았다. 아직 CCTV를 확인하지 않아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다” 며 “실제 가해자는 당직자가 아니며 동석한 분은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본부장 중 한 명이지만 현재 의원실 소속은 아니다”고 답변했다.
si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