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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사격, 전국체전서 두각
공기소총 단체전 한국주니어 신기록
국제규모 사격장·실업팀 등은 숙제
광주사격팀 전국팀 우승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광주 고등부 사격이 제102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고 14일 밝혔다. 공기소총 단체전에서 한국주니어신기록을 수립했고 공기소총 개인전에서는 대회신기록도 작성했다.

광주 고등부 사격팀은 지난 9~10일 경북 포항실내사격장에서 열린 이번 체전에서 한국주니어신기록, 대회신기록과 함께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획득하며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광주 고등부 사격 사상 역대 최고 성적이다. 기존 최고 성적은 지난 2015년 96회 체전 금 1·동 3개와 2019년 100회 체전 은 3·동 1개다.

김정현·오준서(이상 3년)·최대한(2년)·황의혁(1년)으로 구성된 광주체고 사격팀은 남고부 공기소총 단체전에서 1876.4점을 기록, 대전체고(1861.3점)와 인천체고(1859.9점)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광주체고 사격팀의 이번 1876.4점의 기록은 한국주니어신기록이다. 2016년 97회 체전 때 대전체고가 세운 종전 기록 1867.2점을 5년 만에 갈아 치웠다.

최대한은 남고부 공기소총 개인전 결선에서 249.3점으로 금메달을 획득, 2관왕을 차지했다. 최대한의 이번 기록은 종전 기록인 2018년 99회 체전때 강준기(김해분성고)의 249.1점을 경신한 대회신기록이다.

황의혁은 남고부 공기소총 개인전 결선에서 247.6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격 여고부 선수들도 주목받았다. 김선자(광주체고 2년)는 여고부 공기소총 개인전 결선에서 250.1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선자·김보경(전남여고 3년)·김현(광주체고 3년)·김소현(광주체고 2년)으로 이룬 여고부 공기소총 단체전팀은 1872.6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광주사격팀 전국팀 우승

광주 고등부 사격의 성과는 광주사격연맹 숨은 공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광주고등부 사격은 2015년 제96회 전국체전(금 1·동 3,개) 이후 침체기를 겼었다.

그동안 광주 고등부 사격은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6년 97회 체전에서 노메달에 머물렀고, 이듬해 제98회 전국체전에서는 은 1개에 그쳤다.

이에 광주사격연맹은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했다. 여기에 올해 부임한 박창연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우수지도자 영입과 우수선수 양성시스템을 구축했다.

먼저 박기만, 한주원 광주체중 지도자들이 지역 초등학교를 찾아다니며 선수발굴에 나섰다. 또 울산 출신인 강평구 지도자 등 2명을 광주체고로 영입, 타성에 젖은 훈련방법에서 탈피하고 현장에 맞는 훈련법으로 전환했다.

영입된 새 코치들은 훈련지도 방식을 기존의 일률적인 사격 지식과 기술 지도방식이 아닌 선수 맞춤형으로 바꿨고, 슬럼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들에게는 친형처럼 다가간 뒤 문제점을 함께 고민하고 논의했다.

특히 공격발·정지력 등 기본기 훈련을 강화하고 훈련시간을 기존 5시간에서 8~9시간으로 늘려 선수들이 자세, 격발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했다.

이러한 노력이 지난 2019년 100회 체전부터 성적으로 이어졌다. 제100회 체전에서 은 3·동 1개로 부활을 알렸고 이번 제102회 체전에선 역대 최고 성적으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광주사격팀 전국팀 우승

하지만 광주 사격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현재 광주에는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사격장이 없고 실업팀도 없다.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광주에만 사격장이 없다보니 광주 선수들은 전남이나 전북 임실로 이동해 훈련한다.

또 선수생활을 이어갈 실업팀이 없다보니 우수 선수들이 외부로 빠져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박창연 광주사격연맹 회장은 “기본적인 사격장조차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여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며 “우수한 선수들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지 않고, 광주에서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실업팀 창단과 사격장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i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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