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경찰서. |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27일 새벽 여수 아파트에서 주민간 층간소음 다툼으로 살인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27일 0시 33분께 여수시 덕충동 H아파트에서 아래층에 사는 주민 A(35)씨가 위층을 찾아 흉기를 휘둘러 윗집 40대 부부 2명이 숨지고, 60대 친정부모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혼자 사는 A씨는 지난 17일에도 “윗집 가족이 층간소음을 유발한다”며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중재를 요청하는 등 층간 소음 민원을 제기해 온 사실이 확인됐다.
A씨는 이날 위층 이웃과 층간 소음 문제로 다투다 미리 소지한 등산용 흉기를 소지한 채 위층으로 올라가 대문을 격하게 두드린 뒤 문이 열리자 갑자기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밝혀졌다.
숨진 40대 부부는 여수 시내에서 치킨집을 운영해온 부부로 이날 10시쯤 매장영업을 마치고 귀가했고, 가게 일을 마칠 때까지 외조부와 외조모는 초·중등 남매를 돌봐온 것으로 알려졌다.
혼자 사는 A씨는 이날 사건 당시 술은 마시지 않은 상태였으나, 평소 주위에 “층간소음으로 위층을 죽이겠다”는 말을 하는 등 불안증세를 보였다는 것이 이웃들의 전언이다.
경찰 관계자는 “다행히 중학생, 초등생 남매는 방에서 문을 걸어 잠가 화를 면했지만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행범으로 체포된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계획에 의한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하지만, 체포된 A씨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변호사 입회를 신청하고 경찰에 조사에 일체 불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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