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극명하게 지지세 대립
검찰개혁, 조국수호 외치는 민주당 지지자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앗따. 이번에는 모르것네요. 주변에서도 지지후보가 팽팽하게 나눠진 걸 본께. 결과는 까봐야 알 것지라” “아니땐 굴뚝에 연기 나것소. 대장동 의혹 때문에 이낙연 후보를 밀기로 했어요.”
“이재명 후보는 행동으로 보여주잖아요, 대통령이 될 사람을 밀어야죠.”
25일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합동연설회장은 늦가을 열기만큼이나 후끈 달아올랐다. 연설회가 열리는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는 오전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행사장 주변도로는 밀려드는 차량으로 혼잡했고 주차난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는 경비원들이 지시등을 들며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기까지 했다. 현장 곳곳에서는 태양광사업 반대와 대한육견협회의 개고기 식용금지 등 시위가 진행됐다. 경찰 수백여명도 혹시모를 사태에 대비해 긴장한 모습이다.
현장에서는 민주당 지지자를 비롯해 당직자, 후보 수행자, 취재진 등 북새통을 이뤘다. 코로나 이후 지역에서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리는 일은 드문 일이다.
20대 민주당 대선후보를 뽑는 광주전남합동연설회장은 당원과 지지자 수천여명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서인주 기자 |
내년 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는 호남표심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재명 대세론 속에 대장동 특혜 의혹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낙연 후보의 지지도가 상승하는 분위기다. ‘명낙대전’ 이번 경선의 시선은 이낙연 후보의 뒤집기 가능여부에 눈과 귀가 집중되는 상황이다.
실제 행사장에는 양 후보 지자자들이 ‘이낙연’, ‘이재명’을 소리 높여 부르며 기싸움을 이어갔다. 오후 2시 15분 무렵 이 지사가 행사장에 등장하자 분위기는 한층 더 뜨거워졌다. 반면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북과 꽹과리를 치며 ‘화천대유’를 거듭 외쳤다. 잠시후 이 전 대표가 도착할때도 응원과 비난의 양날의 검처럼 날아들었다.
대기중인 민주당 대선후보들 |
호남민심은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다. 확실히 과거 대선과는 다른 분위기다. 특정후보에게 압도적으로 몰아주는 분위기는 사라졌다.
현장에서 만난 A씨는 “추석때 가족들과 이재명 후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이 후보는 소신과 뚝심으로 산적한 개혁 이슈를 잘 처리할 후보” 라며 “대장동 의혹은 이 지사가 잘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자꾸 딴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담양에서 올라온 B씨는 “이낙연 후보의 단점은 우유부단하고 자기 색이 없다는 점”이라며 “이재명은 일을 잘할 사람이고 서민입장에서 좋은 정책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반면 이 전 대표 지지세도 높아가는 상황이다.
40대 회사원 C씨는 “대장동 사건은 무려 1100배의 수익을 올린 특혜사업이라고 생각된다. 일반인 입장에서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사업” 이라며 “안정적이고 신뢰 할 수 있는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중소기업을 운영중인 D씨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진짜 나라가 엉망이 될 것 같다” 면서 “자영업, 중소기업 등 서민경제가 파탄이 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시국을 이끌 리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25일 저녁 6시 민주당 대선후보 광주전남 투표결과가 공개된다. |
25일 오후 6시.
호남 권리당원 20만4014명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 13만7823명의 투표 결과가 확인된다. 현재 네 차례 지역 순회 경선과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까지 치른 누적 득표에서 이 지사는 53.7%로 1위를, 이 전 대표는 32.46%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호남의 표심에 전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잠시후 뚜껑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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