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늦기 전에 내 집 마련”
광주시내 전경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수도권에 이어 광주에서도 20~30대 젊은층의 아파트 구매 사례가 늘고 있다. 올 7월까지 이뤄진 아파트 거래에서 20~30대의 매입 비율이 40대를 뛰어넘어 섰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신고일 기준) 1만6616건 가운데 매입자 연령이 20~30대인 경우는 4686건으로 전체의 28.3%를 차지했다. 이는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많은 것으로, 올해 광주 아파트 10채 중 3채 정도를 30대 이하 젊은층이 구매한 셈이다. 20~30대에 이어 40대 27.3%(4542건), 50대 19.4%(3221건), 60대 12.7%(2102건), 70대 이상 6.5%(1086건) 등 순으로 조사됐다.
20~30대 이하의 거래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전체 1만5616건 중 4174건으로 26.7%로 집계됐다. 이 기간 40대는 4391건(28.1%)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20~30대 아파트 매입 비율은 전년 대비 1.6%포인트 뛴 것은 물론, 그동안 광주지역 아파트 거래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며 기존 주택 시장을 주도해왔던 40대를 제쳤다.
이처럼 수도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2030세대의 아파트 ‘패닉바잉’(공황매수) 분위기가 광주로 확산되고 있다. 광주지역 아파트값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구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가격의 상승을 주도했던 이른바 ‘새 아파트’와 ‘브랜드 아파트’ 뿐 아니라, 중저가 아파트값이 덩달아 오르면서 ‘내집’을 마련하지 못한 20~30대가 조급한 마음에 추격 매수에 나선다는 분석이다.
실제 광주지역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지난해 8월 2억3895만원에서 올해 8월 2억7340만원으로 14.4%(3445만원) 올랐다. 신축 위주 상승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10년 내외 준신축 단지를 비롯해 가격 정체를 빚었던 구축 아파트값도 최근 갑작스레 오르고 있다. 집값 상승세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파트 거래가 가장 많은 시기인 올 10~12월 2030세대의 추격 매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세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청약을 기대하기 힘든데다, 집값은 계속 오르고 있어 작은 집이라도 장만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 거래 성수기인 올 하반기에 더 늦어지기 전 내집을 마련하려는 20~30대의 거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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