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포 명장에 선정된 손광호 씨. |
[헤럴드경제(광양)=박대성 기자]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냉연압연 분야 기술 고도화에 더욱 매진해 가장 안전하고 경쟁력 있는 제철소를 만들어 나가는 롤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올해 ‘포스코 명장’에 이름을 올린 ‘냉간압연 두께제어 분야 최고 권위자’ 광양제철소 냉연부 손광호(49) 차장이 밝힌 소감이다.
포스코가 지난 7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전문성과 노하우를 갖춘 2021 포스코 명장 2인에 광양제철소에 근무하는 손광호 씨가 역대 최연소 포스코 명장 타이틀을 거머 쥐었다.
손 명장은 중학교 은사의 추천으로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포철공고)에 진학, 고3 때 포항제철소 실습을 간 자리에서 신예화 공정의 우수성을 체감하며 입사의 꿈을 키우다 1989녀 12월 포스코 합격통지를 받았다.
손 명장은 건설이 한창이던 광양제철소 2냉연공장에서 근무하면서, 공장에 도입 중이던 컴퓨터와 프로그램 매뉴얼에 큰 흥미를 느껴 공장 사무실에도 2대 밖에 없었던 컴퓨터를 기숙사 방에 들여놓기도 하고 매뉴얼을 몇 번이나 읽으며 달달 외우기도 했다.
노력을 알아 본 선배 직원들은 공장 시운전을 신입사원인 그에게 맡겼지만 조작 미숙으로 지하 탱크가 넘쳐 바닥이 물바다가 돼버리는 등 실수 연발이었다.
시행착오 끝에 컴퓨터 프로그램과 현장 도메인 지식을 함께 익혀 나갔고 한국방송통신대학 컴퓨터과학 학사학위, 압연기능장, 기계정비산업기사 등 업무와 함께 병행하며 많은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이러한 그의 모든 노력들은 ‘냉간압연기 자동제어기술’을 개발하는 데 큰 기반이 됐다.
압연유 뉴차징 시스템을 시작으로 그의 가장 대표적인 기술인 기가스틸 전용 압연두께 제어기술과 ‘AI(인공지능) 활용 기가스틸 고정도 압연 하중 예측기술’ 등에 이르기까지 끝없는 기술 개발이 이어졌다.
특히, 코일 용접부의 심한 두께 불량을 정밀하게 제어해 불량률을 줄인 기가스틸 전용 압연두께 제어기술을 통해 해외에 의존도에서 벗어나 완전한 포스코형 기술을 보유하게 되면서, 수익성 향상은 물론 신강종 개발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
손 명장은 “앞으로 내게 주어진 역할은 현장의 네비게이터가 돼 분야별로 포진한 전문가들이 자신의 지식을 잘 나누고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기술 수준을 명확히 인식해 미래 기술의 방향까지 인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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