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충북.세종 민주당 순회 경선에서 연설하고 있다.

[해럴드경제(광주)=황성철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대선 순회 경선 첫 지역인 충청에서 과반을 넘기며 본선 직행에 탄력을 받게 됐다. 전국 판세의 가늠자로 알려진 충청 지역에서 ‘당심’을 확인해 결선 투표 없이 경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 가능성이 커졌다.

전문가들도 특별한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대세론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심’이 짙게 반영되는 권리당원 투표도 일반 여론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지사는 이틀간 충청권 순회경선에서 유효투표 3만 8천 463표 가운데 2만 1천 47표(54.72%)를 얻었다. 1만 841표(28.19%)에 그친 2위 이낙연 전 대표를 26.53% 포인트의 큰 격차로 따돌렸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천 711표(7.05%),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2천 619표(6.81%)로 뒤를 이었다. 이어 박용진 의원(911표·2.37%), 김두관 의원(334표·0.87%)순이었다.

이재명 후보의 충청 지역 경선 압승은 그동안 ‘이재명 비토’ 정서가 존재했던 ‘당심’에서도 대세론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재명 캠프는 ‘충청 지역의 표심이 전국 평균과 똑같이 가고 있다’며 경선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이낙연 후보는 충청권 민주당 현역 의원 중 7명의 지지를 확보해 이재명 후보 쪽(4명)보다 많았고, 조직력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대세에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첫 경선부터 이재명 후보가 압승하며 치고 나갈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본선 경쟁력’이 주요하게 꼽힌다.

민주당은 오는 11일 대구·경북, 12일 강원 등에서 순회 경선을 이어간다. 12일 강원에서는 64만여명에 이르는 국민·일반당원 1차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를 공개한다. ‘1차 수퍼위크’라고 이름 붙은 이날 전체 판세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순회경선은 오는 25일 광주·전남을 거쳐 다음달 10일 서울에서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