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파업에 들어간 조선대 보건의료노조원들이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기자] 광주지역 4곳 의료기관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환자들의 불편도 커질 전망이다.

3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노조)에 따르면 어제(2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호남권역재활병원, 광주제2시립요양병원 등 4곳 지부의 교섭이 아무런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이들 4개 노조는 정부와 전국보건의료노조의 협상 타결과 별개로 2일 0시부터 의료·행정·기술 등 인력 확충과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단행했다. 파업 참여 인원은 4곳 전체 노조원 3600여명 중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 인력을 제외한 1250여명이다.

각 병원 쪽은 수술 일정 등을 조율해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환자들의 불편은 커지고 있다. 조선대 병원 등은 일부 과의 외래 진료를 중단하면서 환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각 노조와 병원 측은 전날부터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견을 보이며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김혜경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 본부장은 “병원 쪽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응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파업을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조선대병원은 “ 현실적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 채용 등 일부 요구안은 수용하기 어렵다. 서로 조금씩 양보해 원만히 해결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