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화예술회관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기자] 광주시(시장 이용섭)가 문화예술회관장 직위 문제로 지역 문화예술계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광주지역 문화예술단체들이 공동 성명서를 내면서 광주시 문화 행정의 미숙함을 비판하고 나섰다. 비판의 초점은 이용섭 시장이 처음 도입한 문화예술회 관장 개방형 직위를 다시 해제한 데에 있다.
이 시장은 취임 후 문화 행정을 혁신하고 문화계와 소통하겠다면서 처음으로 문화예술회관장 개방형 직위를 도입했다.
당시 선거를 도운 ‘정치인 출신’인 성현출 씨를 관장으로 임명한 뒤 성 관장이 임기 6개월 가량을 앞두고 사직 의사를 밝히자 곧바로 개방형 직위를 해제했다. 따라서 개방형 직위라는 미명아래 ‘보은 인사’를 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는 대목이다.
문화예술회관은 8개 시립예술단의 공연지원과 대관(貸館) 업무를 하는 광주시의 문화예술정책을 일선에서 실현하는 창구다. 따라서 문화예술회관 수장이 누구냐에 따라 공연의 질과 양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개방형직위로 지정되기 전에는 퇴직이 임박한 시 중간간부급인 4급 서기관이 문화예술회관장을 맡아 문화예술 마인드 부족 논란에 시달렸었다. 따라서 문화예술회관장의 개방형직위는 문화예술계에서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하지만 개방형직위를 시행한 지 채 3년도 되지 않아서, 그것도 3년 전 시장 선거 때 이 시장을 도운 인물이 일신상 이유를 내세워 중도에 그만두자 이제는 다시 공무원을 임명하겠다는 것이다.
문화예술계 수장 자리를 ‘선거 전리품’이나 ‘시장의 전유물’로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는 지역 문화예술계의 목소리를 이용섭 시장은 경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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