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10시간 수술 이식 성공
심장재단· 학마을봉사회 의료비 지원
심장재단· 학마을봉사회 의료비 지원
말기 간경화 환자인 아버지와 간을 기증한 딸[전남대 병원 제공]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기자] “장애가 있는 아버지가 역시 장애가 있는 어머니와 오빠, 그리고 나까지 돌보아 주셔 오히려 감사하다”
말기 간경화로 고통 받는 장애인 아버지에게 간을 떼어준 20대 딸이 간 이식 수술을 하고 난 후 아버지의 회복을 물으며 의료진에게 한 말이다.
30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이식혈관외과 최수진나 교수팀은 지난 11일 이들 부녀의 간이식 수술을 했다. 간경화로 지난 2013년부터 치료를 받았던 아버지 A씨는 현재 병실에서 순조롭게 회복 중이며 딸 B씨도 수술 합병증 없이 회복해 지난 24일 퇴원했다.
아버지 A씨가 수차례 응급실에 실려 오고 합병증이 생기는 등 병세가 악화되자 딸 B씨는 더는 지켜볼 수는 없다고 판단해 이식을 결심했다.
이 과정에서 부녀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심장재단과 전대병원 학마을봉사회가 의료비를 일부 지원하기로 했다.
수술은 이식혈관외과 최수진나·김효신 교수의 집도로 10시간 동안 이뤄졌다. 또, 이식혈관외과 정홍성 교수와 유영섭 전임의, 정서원·김성은 전공의가 함께했다.
딸 B씨는 “당신도 장애가 있지만 평생 장애를 가진 어머니와 오빠, 그리고 나까지 돌보며 고생하신 아버지께 죄송하면서도 감사하는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자식으로서 당연한 도리라 생각해 고민하지 않았다”며 “무사히 수술해주신 의사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hw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