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청 앞 수성송

[헤럴드경제(해남)=김경민기자] 전남 해남군(군수 명현관) 신청사 이전이 확정된 가운데 군이 청사 앞 소나무인 수성송의 생육환경변화에 대한 연구 용역에 들어갔다.

30일 해남군에 따르면 군청 앞 광장에 위치한 수성송(守城松)은 조선 명종 10년(1555)달량진(현 남창)에서 왜구를 물리친 달량진해전을 기념해 동헌 앞 뜰에 심어진 소나무로 해남군의 상징이기도 한다.

회백색의 굵은 외줄기에 가지가 여러 개로 나뉘어 늘어진 모습이 매우 아름답고 역사적 의미를 더해 천연기념물 제430호로 지정돼 있다.

해남군은 신청사 이전 및 구청사 철거 등으로 수성송의 식생 환경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남도지역정책연구원에 8천200여만원을 들여 용역을 의뢰했다.

지난 6월 수성송에서 약 5m 떨어진 위치에 자동기상관측타워(ASW Tower)를 설치했다.

2023년 1월까지 운영되는 자동기상관측타워는 자동 센서를 장착해 풍향, 풍속, 온도, 습도 등 데이터를 수집해 기존 청사 철거 전후 변화를 측정한다.

향후 구청사 철거와 군민광장 조성 시 수성송 보존 방안에 대한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해남 군민광장은 구청사 3개 동 철거 후 수성송을 중심으로 역사·문화체험 및 소통광장으로 조성된다.

2022년 상반기까지 기존 군민광장 내에 야외화장실, 바닥분수, 야간경관조명, 어린이놀이터, 남녀노소가 이용할 수 있는 휴게쉼터 등을 조성한다.

군 관계자는 30일 "수성송은 해남인의 활달한 기상을 상징하는 기념물로 청사 이전으로 인해 식생에 영향이 없도록 철저한 사전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