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다음달 주식매매계약 체결 예정
인수 후 빅3 건설사로 도약…재계 순위도 21위로 급상승
중흥건설 사옥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기자] 중흥건설(회장 정창선)이 대우건설을 인수한다. 대우건설은 호반건설의 매각이 불발된 2018년 1월 이후 3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됐다.
1일 투자은행 등에 따르면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30일 보유 지분 50.75%를 중흥건설에 매각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흥건설이 지난달 5일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지 한 달여 만이다. 거래 금액은 2조1000억원 수준이다.
증흥건설은 이행강제금 500억원을 납부했다. 앞으로 한달간 정밀실사에 돌입한다. 500억원은 계약금 형태로 중흥건설이 향후 실사 과정에서 변심해 인수를 포기하더라도 돌려받지 못한다. 양측은 이르면 9월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매각전은 연내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건설 노조가 중흥건설 인수에 대해 반대하고 있지만 거래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성공적으로 인수를 마무리하면 삼성물산, 현대건설과 함께 ‘빅3 건설사’로 도약하게 될 전망이다.
시공 능력평가 기준 중흥토건은 15위(2조1955억원), 중흥건설은 35위(1조2709억원)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6위(8조4132억원)를 기록했던 대우건설과 중흥토건·중흥건설이 합쳐지면 평가 순위는 삼성물산(20조8461억원)과 현대건설(12조3953억원)에 이은 업계 3위로 올라간다.
대우건설과 중흥토건, 중흥건설을 모두 합치면 시공능력 평가액은 11조8796억원에 달한다.
재계 순위도 수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중흥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4730억원 규모이며 중흥그룹의 자산총액은 9조2070억원에 달한다.
자산 9조8470억원인 대우건설 인수가 마무리되면 자산총액도 19조540억원으로 재계서열 21위까지 오른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임직원의 역량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고용안정과 경영 자율성을 보장할 계획이다. 중흥그룹 고위 관계자는 “건축·인프라·엔지니어링 역량을 바탕으로 대규모 부동산 개발과 운영까지 아우르는 선진 디벨로퍼의 시대를 여는 데 대우건설 임직원 5400여명과 함께하겠다”며 “대우건설이 최고의 건설사인 만큼 임직원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회사를 살리고자 인수를 결심했다. 노조, 임원들과 만나 진심을 전할 계획” 이라며 “뛰어난 기술력과 훌륭한 인재가 있는 대우건설을 글로벌 회사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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