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국가공인 위그선(수면 비행 선박) 조종사 배출
아론비행 선박이 자체 개발한 위그선이 포항~울릉간 운항을 눈앞에 두고 있다,(아론비행선박 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섬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경북울릉공항건설이 표류된 가운데 포항~울릉 간 위그선 운항에 따른 조종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양성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하늘을 나는 배'로 불리는 위그선(수면비행선박) 조종사 면허 취득자가 11월 국내에서 탄생된다. 2000년대 초반부터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아온 위그선 산업이 드디어 상용화를 위한 첫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위그코리아(대표 최영근)가 수년째 추진하고 있는 포항~울릉간 위그선 취항이 급물살을 탈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해양수산부와 해양업계에 따르면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은 지난 8일 위그선 조종사 면허 취득을 위한 '6급 해기사 과정' 입교식을 열었다.
이 과정에는 항공기 조종사 면허를 가진 40~60대 10여명이 참여했다. 교육생 중에는 전직 공군 대령을 비롯 육군 대령(항공 부문)과 20대도 포함됐다. 현재 러시아, 독일,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도 위그선을 차세대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아직 상용화에 성공한 국가는 없다. 이들은 선박 운항에 관한 2개월의 이론 교육과 1개월의 승선실습을 마치면 6급 해기사 면허를 취득한다.
특히 올해 21세의 최연소 입소생인 박형규 군은 “바다의 하늘을 날아보자"라는 일념으로 지원했다.”며 “동남아 지역에 위그선을 수출할 때 동반 진출하여 우리나라 수출전선의 일익을 담당하고자 이번에 입교를 결심 하게 됐다.”고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위그선은 수면 위 일정한 높이로 날기 때문에 그 조종사는 항공기 조종사 면허증과 해기사(海技士) 6급 자격증(선박운항 경력 2년 이상)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 위그선은 법적으로는 선박으로 분류된다. 문제는 항공기 조종사 면허증을 가진 사람 중 해기사 6급을 따겠다고 2년 이상 배를 탈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이에 해양업계는 조종사 단기 교육과정의 필요성을 정부에 끊임없이 제기해 왔다. 위그선 산업을 키우려면 조종사 양성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6급 해기사 과정 교육이 끝나는 오는 11월 4일 정식 조종사가 배출될 예정이다. 전 세계에서 한국만 위그선 조종사 면허 제도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면허 취득자가 배출되면 세계 최초가 된다.
위그선은 수면과 날개 사이에서 발생하는 양력을 이용해 수면 위를 떠 비행하는 선박으로 연료가 적게 들고 안전성도 높다. 각국이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우리나라가 가장 앞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수년간 포항~울릉 간 위그선 취항을 준비해온 위그코리아 최영근 대표는“위그선 조종사의 해기사 6급 자격에 대한 조건이 완화돼 무척이나 다행스럽다.” 며 “ 취항과 관련, 선급(KR)검사 만 해결되면 위그선이 날갯짓 하는 운항의 그날은 그리 멀지 는 않다.”고 장담했다.
민간업체인 아론비행선박㈜ 관계자는 “ 8인승 교육용 위그선 제작을 마치고 한국선급의 검사를 받고 있어 실제 위그선을 이용한 실습도 조만간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울릉~포항 간 위그선이 취항하면 3~4개월 정도는 화물선으로 시험운항에 들어갈 전망이다. 위그선에 대한 두려움들을 없애고 안전성에 대한 검증을 받는 다는 것이다. 또 운임료는 15만 원 선으로 여객선에 비해 2배 비싸지만 이동시간 4분의 1 단축, 일일 편도 7회 운항으로 주민 편의 등을 고려하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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