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기칠곡군수,조기석 군의회 의장 항의 삭발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칠곡군 왜관역 광장에서 3000여며의 주민이 모인가운데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혔다.(칠곡군 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로 거론되는 경북칠곡군에서 대규모 반대집회가 열렸다.
‘사드 칠곡배치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위원장 김윤오)는 주말인 9일 오후 왜관읍 왜관역 광장에서 사드 배치 반대 범군민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칠곡군 주민 등 3000여 명이 참여해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분노에 가득 찼다.
이들은 “칠곡군은 지난 56년간 미군 부대 주둔으로 지역 개발에 큰 피해가 발생했는데 사드가 배치되면 개발이 가로막힌다”며 “13만 군민은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최선을 다해 막아낼 것”이라고 한목소를 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사드가 배치되면 레이더를 기준으로 2.4㎞ 내에는 항공기 비행이 제한되고 5.5㎞ 내에는 전투기 비행까지 제한된다, 결국은 지역개발이 제한되는 것은 물론이고 주변에는 사람이 살 수도 없다는 것"이라며 사드배치 철회를 촉구 했다.
조기석 칠곡군의회 의장은 "우리 모두 하나 돼 소중한 삶의 터전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 사드에 칠곡의 어떠한 것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군수와 조 의장은 칠곡을 사드 배치 후보 지역으로 거론하는 것에 항의하며 삭발을 했다. 또 궐기대회를 지켜보던 주민들도 자발적으로 삭발에 동참했다.
범군민 대책위가 궐기대회를 여는 동안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면서 2800 여명의 군민이 동참했다.
백선기(왼쪽)칠곡군수와 조기석(오른쪽)칠곡군 의회의장이 사드배치를 항의하는 삭발식을 가졌다.(칠곡군 제공)
또 다른 배치 후보지역으로 거론되는 강원도 원주시 에서도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결사반대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8일 원주 을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국회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드 배치 결정을 국민과 야당과 사전에 충분한 논의 없이 졸속으로 결정하고 발표한 점에 유감을 표명한다. 국민적 반대운동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원주는 후보지로 절대 불가하다고 밝혔다.
충북 음성군도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오는 11일 대규모 반대 집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사드배치반대 음성군대책위원회는 이날 음성읍 설성공원에서 반대 결의대회를 연다고 9일 밝혔다.
한미 양국은 이달 말 배치 지역을 공개할 방침이어서 당분간 후보지역의 반대 움직임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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