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의 유명 관광지인 관음도 (자료사진)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업소를 찾는 정보제공 구실을 해야 할 간판이 도시 미관을 해치는 천덕꾸러기가 돼버렸습니다.”
간판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경북울릉군의 ‘광고물 관계자가 우리의 간판문화에 대해 내린 결론이다.
비단 울릉군만이 아니라 중소. 대도시에 이르기까지 거리의 간판은 우리 사회 무질서 그 자체다.
어떻게든 크게만 만들고 가능한 한 원색적인 색깔로 치장하려 한다. 울릉도의 읍지역인 도동과 저동은 온갖 네온사인에 불야성을 이루고 건물은 갖가지 간판으로 둘러싸여 흉물스럽다.
특히 울릉도의 관문 도동 앞. 뒤 골목 거리의 주요 건물 외벽 전체가 아예 간판으로 치장돼있다.
울릉도의 관문 울릉읍 도동 골목이 무질서한 간판으로 관광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김성권 기자.
특산품을 판매하려는 일부 몰지각한 상인들의 가판대와 입간판들도 차도 위까지 나와 있다. 본격적인 관광시즌이 시작된 지금의 울릉도는 차가 지나다니기는 거의 불가능하고 행인들도 입간판을 피해 다녀야 겨우 지나갈 수 있다.
여객선 입.출항시 복잡한 도동항 상가 주변 도로에는 북새통이다.사정이 이런데도 행정당국의 단속은 전혀 없다. 세계 속의 울릉, 명품 녹색관광 섬 조성이 헛구호에 지나치고 있다.
간판은 이제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다. 위·아래층 사이에 엉겨 붙어 있는 간판은 흉물에 불과할 뿐 정보 제공 구실을 하지 못한다.
너덜너덜 붙어있는 간판은 심각한 안전 문제도 야기한다.실제로 최근 울릉읍 도동 시가지에서 규격에 맞지 않은 돌출 간판이 지나가는 덤프 차량에 부딪쳐 간판이 떨어졌다. 만약 주위에 사람이 있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간판 정비는 환경 정비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울릉군은 군소재지인 울릉읍 도동 일원에 간판디자인개발과 재정비를 통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간판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주민들이 거는 기대는 사뭇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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