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부터 5월22일까지 제주KBS 방송총국 전시실서
지산 이종능 작가./헤럴드 대구경북=은윤수 기자
[헤럴드 대구경북=은윤수 기자]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워싱턴 DC의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 폴 테일러(Paul Taylor)박사가 극찬한 한국을 대표하는 도예가 지산 이종능 작가의 작품전이 제주에서 열린다.
폴 테일러 박사가 지난해 워싱턴 전시회에서 이종능 작가의 작품을 보고 "처음보는 유니크한 작품이다. 행복하다.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폭넓은 작품세계가 신선하고 특히 도자기 벽화는 기존의 도자기 모습을 탈피한 새로운 시도로 이 도예가의 창의적인 감각에 찬사를 보낸다"고 평했다.
'흙의 설레임'을 담고 있는 이종능 작가의 전시회가 오는 29일부터 5월22일까지 제주KBS 방송총국 전시실에서 열린다.
흙 본연의 색을 살리는 '토흔(흙의 흔적)'이라는 그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완성한 이종능 작가의 작품은 유약의 색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유약을 바르지만 흙의 색과 질감을그대로 간직한 어느 계파나 장르에도 구애 받지 않는 자유분방한 독특한 작품이다.
지산 이종능 작가의 작품./헤럴드 대구경북=은윤수 기자
이상문 고미술 감정위원은 그의 저서에서 "토흔 이란 이종능 도예가의 독창적인 흙의 세계"라며 "모든 흙은 고온(1250도)에서 원래의 색깔이 잃어버리고 유약에 의존하지만 토흔은 태초의 그 색을 불 속에서 그대로 간직하면서 우리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폴테일러 박사가 "유니크"하다는 표현을 쓴 것도 이렇듯 세계 어느곳에서도 같은 느낌의 도예작품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종능 작가의 이번 전시회는 제주에서 세번째 열리는 전시로 지난 2014년 신사옥 준공기념 도예전후로 LA, 뉴욕, 워싱턴에서 3번의 미국전시회에 이은 국내 첫 전시회로 그의 도자기 인생 30년을 정리하는 도작 30년 전이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2007년 영국 대영박물관에서 선보였던 우아하면서도 세상을 품을 것 같은 백색의 달항아리 연작과 토흔 작품, 차도구 그리고 뉴욕과 워싱턴에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던 도자기 벽화 등 자유분방 하면서도 절제되고 소박하지만 세련된 조화미를 갖춘 70여 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지산 이종능 작가의 작품./헤럴드 대구경북=은윤수 기자
특히 지난 2008년 '흙의 반란전' 이후 내면의 느낌을 밖으로 표현한 그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어릴 때부터 밥상에서 늘 보았던 삼베 조각보에 그가 표현하고 싶은 오방색을 입혔다.
도작 30년 전을 준비하고 있는 이종능 작가는 "예술은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행복한 마음으로 만들면 보는 사람도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며 "도자기 인생 30년을 정리하는 이번 전시회를 아름다운 제주에서 열게 된 것에 감사하며 전시회를 통해 흙의 설렘을 함께하는 시간이 됐으면 하는 소박한 마음을 가져본다"고 말했다.
yse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