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10일 문화장터 아리랑 난장…관 주도 아닌 시민주도 '호평'
10일 오전 경주엑스포공원 내 천마광장에서 열린 '문화장터 아리랑난장' 오픈식에서 참석 내빈들이 테이프컷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경주세계문화엑스포)
[헤럴드 대구경북=은윤수 기자]주말을 맞아 경주엑스포공원에서는 문화공연과 창작 수공예품, 중고물품 등을 사고파는 사람들이 어우러진 '난장'이 펼쳐졌다.
9일 첫 문을 연 '문화장터 아리랑난장'은 경주엑스포가 2016 상시개장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마련한 행사이다. '같이, 함께, 더불어 하나로 문화장터'를 슬로건으로 벼룩시장, 문화·예술 공연이 함께 하는 소통과 교류의 장이다.
10일 오전 경주엑스포 공원 내 천마광장에서 열린 '문화장터 아리랑난장' 오픈식에서는 엑스포 직원들과 아리랑난장 참여자 등 100여명이 참가했으며 온누리 국악 예술단의 축하공연으로 축제 분위기를 달궜다. 참가자들은 흥겨운 공연을 즐긴 후 함께 테이프커팅을 하며 아리랑난장의 개막을 축하했다.
이동우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아리랑 난장은 문물교류와 소통의 공간이었던 우리 전통 장터에 문화공연까지 함께 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문화엑스포와 잘 어울리는 행사로 특별히 기획했다"며 "관이 주도하는 행사가 아니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고 참여하는 행사라는 점에서 더욱 뜻 깊으며 이 행사가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장에는 커피판매와 체험을 특화한 커피축제마당, 청국장·와인·지역 특산물·사찰 음식 등의 음식과 신라문화재컬러링·민화그리기·금관 만들기·도자기 만들기 등의 체험부스를 포함해 총 66개의 부스가 꾸려졌으며 개인들이 주로 참여한 좌판도 90여개가 펼쳐져 말 그대로 '난장'이 열렸다.
동국대 호텔관광경영학과 조리동아리 학생들이 하얀 옷을 맞춰입고 '크레페 드시고 가세요'를 외치고 어린이들은 금관 만들기 체험을 즐기며 천연기념물인 경주개 '동경이'를 구경하는 관람객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났다.
10일 경주엑스포공원을 찾은 관람객들이 아리랑난장을 즐기고 있다.(사진제공=경주세계문화엑스포)
특히 중앙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영남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영화 OST 클래식연주, 온누리 국악 예술단의 퓨전 국악 공연이 이어져 관람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고 오후에는 경주정보고 동아리 '뉴걸스'의 방송댄스 공연과 전통 택견 공연 등이 이어져 행사의 분위기를 더욱 흥겹게 했다.
경주·포항·영천의 주부들이 중심이 돼 만든 '정나눔 프리마켓'은 수공예품, 체험, 먹거리 등 40개 이상의 팀이 대규모로 참가했다. 김태림 대표는 "정나눔 프리마켓은 비영리단체이자 기부단체로 참가 수익금 중 일부를 지역 아동센터 등에 후원하고 있다"며 "아리랑 난장 같은 좋은 기회가 생겨 함께할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경주지역에서 처음으로 프리마켓을 시작한 '마카모디' 김미나 대표는 "이번 아리랑난장에서 마카모디는 다양한 핸드메이드 제품과 농산물 등을 선보이고 있다"며 "회원들이 만든 제품도 판매하고 여러 단체, 개인들과도 어울릴 수 있어서 매우 즐겁다"고 말했다.
또 개인 참가자 조성애씨는 "유아수면복을 직접 만들어서 가지고 나왔다"며 "손수 만든 질좋은 제품을 선보일 수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됐고 다음에도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엑스포는 앞으로 매월 1~2차례 아리랑 난장을 개최할 예정이며 참가자들의 자율적인 참여와 교류의 바탕으로 어울림의 공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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