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경비대원 39명,등대근무자 2명 거소투표
거소 투표를 마친 경비대원들이 동도 선착장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울릉선관위 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국토 동단 독도서 선거에 참여한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 9일 오전 세찬 해풍이 몰아치는 대한민국 시작의 땅,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에서도 소중한 주권이 행사됐다.
이날 독도 (동도) 접안지에 설치된 임시 투표소에서 독도경비대원 35명과 경찰관 4명, 포항지방해양항만청 독도항로표지관리소(등대) 직원 2명 등 모두 41명이 거소투표에 참여했다.
주권행사를 하고 있는 독도 경비대원(울릉 선관위 제공)
지난해 11월 독도 생활을 임시 철수하고 겨울을 육지에서 보내며 아직 독도로 돌아오지않은 독도주민 김성도·김신열씨 부부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울릉군선거관리위원회는 미리 거소 투표 신청을 받아 이날 독도 평화호편으로 독도에 들어가 임시 투표소를 마련했다.
독도의 동도 해안 선착장에는 강풍이 몰아쳤다. 그러나 주권행사에 나선 경비대원과 등대직원 들은 흐트러짐 없이 차례로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는 오전 9시~낮12시까지 울릉군 선거관리 위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순조롭게 진행됐다.
독도 경비대원들이 투표를 하기전 울릉군 선거관리위원회로 부터 거소투표 안내를 받고있다.(선관위 제공)
거소 투표는 병영이나 함정에 머무르는 군인·경찰, 병원·요양소·교도소에 있는 환자나 입소·재소자, 장애인, 외딴 섬 거주자 등이 거주지에서 투표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날 거소 투표에 참가한 독도경비대 박희민(20) 상경은 “내 생애 처음 해보는 선거를 독도 수호라는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면서 선거권을 행사하게 돼 더욱 사명감이 생긴다”며 “대원들 모두가 독도섬에서 소중한 주권행사를 하게된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독도에서 기표된 투표지는 회송용 봉투에 넣어 봉함한 뒤 등기우편으로 각 해당 선거구로 발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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