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까지 완공…복원·정비사업 가시적 성과 기대
월정교 전경.(사진제공=경주시)
[헤럴드 대구경북=은윤수 기자]경북 경주시는 문화재청과 함께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하나인 월정교(사적 제457호)의 문루(門樓) 복원공사를 지난달 1월에 착공해 현장 작업이 한창이라고 31일 밝혔다.
월정교는 삼국사기 경덕왕조(條)의 '19년 2월 궁의 남쪽 문천상에 춘양월정 두 다리를 놓았다(十九年…二月…宮南蚊川之上起春陽月淨二橋)'라는 기록에서 전하는 교량으로 신라 천 년 궁성인 월성 남쪽을 감아 돌며 자연적인 해자(垓子) 역할을 하는 남천(南川, '문천'의 현 명칭)의 서남단에 위치한다.
고대 신라인의 뛰어난 교량 건축술을 보여주는 월정교는 신라왕경 남서쪽 지역의 주된 교통로로 사용됐을 것으로 보여 신라왕경의 규모와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발굴조사 당시 교각 사이에서 불에 탄 목재조각과 기와조각이 수습돼 교각 위에 누각이 놓인 누교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월정교는 지난 2008부터 2013년까지 66.15m 길이의 교량이 복원된 상태로 이번 문루 복원공사는 오는 2017년 말까지 총 110억원을 투입해 교량 양 끝을 받치고 있는 남·북측 교대(橋臺) 위에 문루 2개 동을 건립할 예정이다. 새로 지어질 문루는 정면 5칸, 측면 3칸(17.7×9.6m), 최고높이 15.67m의 중층 건물로, 주심포 양식에 팔작지붕 형태를 띤 한식 목구조이다.
월정교 복원·정비사업은 지난 1975년 교각·교대 실측조사를 시작으로 1984년 석재조사, 1986년 발굴조사 등 관련 조사와 학술연구를 꾸준히 이어오다 2005년 월정교 복원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연구를 통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2013년 교각과 누교를 복원했으며 이번 문루 복원은 2013년 문화재위원회의 4회에 걸친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수립된 복원 계획 등에 따른 것이다.
한편 문루 복원 공사와 더불어 올해 하반기에는 광장, 관리동, 주차장, 조경 등을 포함한 주변 정비사업도 함께 추진되며 오는 2017년 말까지는 문루 복원을 포함한 모든 사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문루 복원을 끝으로 제 모습을 갖추게 될 월정교는 현재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신라왕경 8대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가시적 성과가 도출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월정교 복원을 통해 통일신라의 뛰어난 교량축조 방법과 건축토목기술을 재현하는 한편 옛길 복원 등 새로운 관광자원으로의 가치 창출로 문화융성의 모범적인 사례로 만들어 갈 방침이다.
yse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