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독도관리사무소 현장 근무자 10일 올해 첫 근무 투입
민족의 성지 독도가 새봄을 맞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서도 주민숙소에서 바라본 동도 전경 (자료사진)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과 함께 대한민국 시작의 땅 독도가 활기를 되찾았다.
지난해 11월 독도주민 김성도 씨 부부와 독도현지 공무원이 철수하면서 굳게 닫혀있던 서도의 주민숙소가 10일 오후 올해 처음으로 문을 활짝 열었다.
울릉군 독도관리사업소 안전요원들이 이날 오후 2시10분께 독도 여객선 씨스타 3호 편으로 올해 첫 근무를 위해 서도에 도착했다.
10일 올해 처음으로 독도 근무 투입에 나선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동도에서 고무보트를 이용해 생필품을 서도로 운반하고 있다. (사진제공=현지근무자)
이들은 당초 3.1절인 지난 1일 독도근무를 시작해야 하나 기상악화로 여객선이 독도에 입도하지 못해 근무투입이 미뤄졌다.
올해 첫 근무조로 독도에 도착한 이종택. 장지일 씨의 각오가 새롭다.
“역시 독도가 우리 근무지입니다. 독도에 와보니 가슴이 후련해집니다. 금년 한해에도 독도방문객들에게 보다 친절하게 안내하는 동시에 무엇보다 탐방객들의 안전을 위한 현지 근무 에 충실하겠다.”고 했다.
이들 두 공무원들은 자신들의 보금자리인 서도의 주민숙소(2층)에 겨우내 수북이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대청소를 하는 등 첫날을 환경정비에 시간을 할애 했다.
여객선 편으로 싣고 간 라면과, 각종부식 등 생필품들을 동도선착장에서 서도까지 보트를 이용해 운반하는 작업에도 구슬땀을 흘렸다.
또 지난해 11월부터 울릉도에 나가 있다 다음달 독도로 다시 돌아올 독도주민 김성도.김신열씨 부부가 거주하는 3층의 숙소에도 닫힌 문을 열고 새봄의 환기를 시킨 후 두 부부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동도 에서 서도로 운반된 생필품들을 2층 숙소로 옮겨지고 있다.(사진제공=현지 근무자)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 직원 6명은 앞으로 2명씩 3개조를 편성해 10일씩 교대 근무를 하게 된다. 직원들은 소형 보트를 타고 동도와 서도를 왕래하며 관광객의 안전을 지도하고 행정적인 관리 업무를 담당한다.
이들은 오는 11월까지 반복되는 근무를 하면서 낮에는 방문객들과, 밤에는 동도에서 반짝이는 등대 불을 벗 삼아 외로움을 이겨내야 한다.
독도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응급처치와 인명구조에 관한 특별교육을 받은 정예 요원이다.
또 군 취사병 못지않게 음식을 잘하는 일류 주방장들이다. 이들은 매일 자신들의 손맛으로 식단을 꾸려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택 씨는 “독도에서 직접 해먹는 음식이 여느 유명 음식점에 비할 수 없을 만큼 맛이 있다”며 “이곳에서 배우고 익힌 음식솜씨로 퇴직후 독도의 길목 도동 부둣가에서 작은 식당이나 운영하겠다.”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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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쪽 등대가 보이는 동도와 앞쪽의 서도가 봄을 맞아 평화롭게만 보이고 있다.(자료사진)
독도를 직접 관할하는 최수일 울릉군수는 “군청 직원이 상주하는 것만으로도 독도를 지키는 상징성이 매우 크다”며 “방문객들의 안전과 안내를 책임지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며, 독도를 지킨다는 사명감에 넘치는 공무원들이 있기에 일본의 독도 침탈야욕에도 독도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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