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인 5일 영주의 고치령 산령각에서 소.태백산 시산제를 올렸다.(사진제공=영주시)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비나이다. 비나이다. 신령님께 비나이다. 올 한해에도 산악인들의 무사 산행과 신 도청 시대를 맞아 웅도 경북의 균형발전을 비옵니다"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인 5일. 경북영주의 고치 령 산령 각에 전국 산악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봄비가 내리고 안개마저 짙게 낀 이날 오전11시 양백지간’(兩白之間)인 (태백산과 소백산 사이) 고치 령 산령 각에서는 정성스레 준비한 제수 품 을 차려놓고 제2회 전국산악인 소·태백산 시산제 및 경북도청 이전 축하 발전 기원 제를 올렸다.
전국에서 모여든 100여명의 산악인들은 이날 단산 좌석삼거리에서 10시에 집결, 고치 령까지 걷기행사를 시작해 약 1시간 30분여 만에 770 m의 고치 령 에 도착했다.
고치 령 정상에서는 기원 제 를 알리는 웅장한 사천농악놀이 식전행사가 고요한 산중을 깨웠다.
또 서예가 금헌 석진 원 선생이 “산행무사 안녕” “경북 신나라”를 큰 글씨로 써 내려가는 퍼포먼스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전국 산악인 소.태백산 시산제에서 서예가 금헌 석진원 선생이 "산행무사 안녕" "경북 신나라" 를 큰 붓으로 글씨를 써가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영주 다례원 과 영주시고전연구회 주관으로 진행된 시산제에는 엄숙한 분위기속에 산악인들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동시, 도청 이전으로 300만 도민의 결속과 함께 힘찬 도정 발전을 염원 했다.
기원제가 끝나자 힘찬 대북으로 고즈넉한 고치 령 일대를 울리고 회심곡, 살풀이, 승무 등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져 볼거리를 동시에 제공했다.
영주 다례원과 영주시 고전연구회가 전국 산악인 소.태백산 시산제를 올리고 있다.(사진제공=영주시)
행사를 주관한 김기진 소·태백산 시산제 추진위원장은 “이번 행사는 전국의 산악회 회원들이 신령스러운 고치 령에서 산악인의 무사 안녕과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고, 경상북도 도청 이전에 따른 축하 발전을 기원하고자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고 했다.
한편 고치 령은 비운의 역사와 옛 보부상들의 애환, 선조들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간직한 영남의 고도(古道)이다.
충북 단양군 의풍 리 와 강원도 영월군 하동 리, 영주시 단산면 마락 리를 잇는 가장 가까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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