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대 박사 '한국 풍수학의 나아갈 방향과 지리학' 발표
27일 오후 3시 한양대 건축학부 동아시아건축사연구실이 대한건축학회 강당에서 '2016년 풍수대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헤럴드 대구경북=은윤수 기자
[헤럴드 대구경북=은윤수 기자]한양대학교 건축대학 동아시아건축역사연구실이 27일 오후 3시 서울 방배동 대한건축학회 강당에서 '2016년 풍수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향후 풍수지리를 바라보는 시각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대안은 없는 것인지, 그 방향 모색에 관해 심층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동아시아건축역사연구실측은 "동기감응이라고 하는 근본적인 원리를 바탕으로 삼고 있는 풍수지리에 관해서는 지금까지 다양한 시각이 존재해 왔다"며 "특히 풍수지리의 미신적인 요소를 타파키 위해 과학적인 분석과 체계적인 이론의 틀을 구축해야한다는 주장이 크게 설득력을 얻어왔고 이를 위한 적지 않은 연구 성과가 이미 제시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풍수지리가 현 시점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기존의 학문 체계와 연계를 맺고 우리의 현실에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동키 위해서는 입지론과 환경론의 입장을 견지하지 않을 수 없다고 여겨진다"며 "이 둘은 땅을 해석하기 위한 합리적인 논리체계의 구축인 동시에 자연계의 순환 질서를 균형있게 유지키 위한 방법론의 탐구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박성대 박사는 '한국 풍수학의 나아갈 방향과 지리학(21C 학문 통섭의 시대에 맞추어)'이란 주제 발표에서 "풍수학의 학문적 위상 정립을 위한 방법으로 풍수의 현대적 재해석과 풍수학 주도에 의한 타 학문과의 통섭"을 제시했다.
박성대 박사는 "한국 풍수학이 걸어온 통섭의 길을 살펴본 결과 두 가지의 문제점이 있다"며 "'풍수의 관점으로만 공간 읽기'의 한계와 '비대칭적인 소통'"이라고 주장했다.
경북대 대학원에서 지리학을 수료한 박성대 박사가 27일 대한건축학회 강당에서 열린 '2016년 풍수대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헤럴드 대구경북=은윤수 기자
한편 박성대 박사는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방법임과 동시에 한국 풍수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다음의 두 가지를 제시했다.
그 첫째로 "'풍수의 현대적 재해석'이다. 지금까지의 현대적 재해석은 주로 지리학 및 타 분야의 관점에서 이뤄졌다"며 "그러나 풍수학 관점에서 타 학문 분야와의 소통을 통해 풍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풍수학 주도에 의한 타학문과의 통섭'이다. 구체적으로 실전강단학파를 중심으로 한 풍수학 전공자가 타 학문의 공간 읽기의 관점과 분석 방법론을 도입해야 한다"며 "즉 풍수학 전공자가 타 학문의 관점에서 풍수학을 들여다보는 과정을 거친 후 다시 풍수학의 관점에서 공간 읽기를 한다면 더욱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결과물을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대 박사는 "한국 풍수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타 학문과의 '통섭'의 관점으로 국한해 고찰했다는 한계가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한국 풍수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다양한 관점에서의 심화된 연구가 요청된다"며 "특히 풍수학의 통섭의 사례로 풍수학과 지리학의 통섭을 살펴봤는데 이것은 범위와 내용에서 아직 출발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차후 다양한 분야와의 심도 있는 통섭의 사례가 지속적으로 제시돼 풍수학이 타 학문 분야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나아가 21세기 세계사적 과제 해결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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