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만에 극적인 상봉을 성사시킨 칠곡경찰서 권중직(오른쪽)민원실장과 이완구(왼쪽)부 청문관이
두 모녀와 함께 기쁨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칠곡경찰서)
[헤럴드 대구경북= 김성권 기자]24 년간 서로의 생사도 모른 채 지내 온 모녀가 경찰의 도움으로 극적인 상봉을 했다.
5일 경북 칠곡 경찰서에 따르면 24년 전 출생 후 미혼모 시설에 위탁돼 성인이 된 A씨(24.여)는 이름밖에 모르는 어머니를 만나고 싶다며 지난해 12월 헤어진 가족 찾아주기 “민원상담"을 신청했다.
경찰은 A씨의 요청으로 어머니 B씨의 이름과 추정 나이를 근거로 100여명을 대상자로 선정 확인후 거주지 관할 경찰과의 끈질긴 공조로 H 위탁시설에서 A씨의 어머니 B씨와 비슷한 신상 자료를 확보 했다.
경찰은 어머니 B씨에게 딸 A씨의 사연과 신상을 전하자 어머니 B씨는 내 딸이 확실하다며 당장 면담을 요청했고 경찰은 지체 없이 지난 2일 상봉을 주선했다.
얼굴도 모르는 엄마를 찾아 헤맨 지 24여 년 만의 상봉에서 모녀는 경찰서 민원실에서 서로 꽉 부여잡은 두 손만큼은 한동안 놓지 않았다.
핏줄을 속일 수는 없었는지 어머니B씨가 딸A씨를 출생 후 24년 만에 보았음에도 단번에 모녀지간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어머니 B씨는 "말못할 사연으로 생 이별후 생사를 몰랐던 딸을 만나 정말 기쁘다, 딸을 찾지 못한 죄스러운 마음으로 살아왔는데 딸이 못난 엄마를 먼저 찾아줘서 고맙다“며 ”오늘의 상봉이 꿈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눈물을 그칠 줄 몰랐다.
두 모녀는 24년 만에 상봉을 성사 시켜준 경찰관에게 고맙다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수차례 건네며 표홀 하게 경찰서를 떠났다.
24년 만에 모녀 상봉을 지켜본 경찰관계자는 “두 모녀의 마지막 소원이 이루어 진 것 같아서 무척이나 보람겹고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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