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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짝반짝 빛나는 소극장 ‘인디아 블로그’
좋은 작품은 관객들이 먼저 알아본다. 아무리 대형 자본의 물량 공세가 흥행을 좌우한다 하지만, ‘웰메이드’ 공연은 마치 숨겨진 보석과 같아 저 멀리 있어도 반짝반짝 빛난다. 대학로에만 140여개나 되는 극장. 매일 100개 이상의 작품이 올라가는 그곳에서 유독 ‘튀는’ 공연이 있다. 이렇다 할 홍보 없이 입소문만으로 연일 매진을 이어가고 있는 화제의 연극 ‘인디아 블로그’(연출 박선희)다.

지난 6월부터 서울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인디아 블로그’는 자리가 없어서 못 볼 정도다. 28일 마지막 공연까지 전 회 매진됐다. 원래 좌석 80석에 추가로 통로 좌석까지 꽉꽉 채워 120석을 만들었지만, 예매를 서두르지 않았다면 이제 공연을 볼 수 없다.

흔히 소극장 연극은 ‘개그콘서트’류의 폭소코미디, 달콤한 로맨틱코미디, 아니면 대중적 감각으로는 절대 이해 못할(?) 심각한 작품 등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인디아 블로그’는 소극장 연극의 선입견을 깬 작품이다. ‘개콘’ 같은 폭소는 아니지만 시종일관 잔재미가 쏟아진다. 배우라는 껍질을 벗은 친근한 인물들이 따뜻한 추억이 담긴 여행담을 들려준다. 인생 고민도 있지만 지나간, 다가올 사랑에 대한 로맨스도 담고 있다.


타이틀이 ‘인디아 블로그’인 것처럼 두 남자의 인도 여행기를 마치 블로그에 올리듯 에피소드 형식의 사연을 들려준다. 사랑을 찾아 떠난 남자 혁진(전석호 분)과 사랑을 잊고 사는 남자 찬영(박동욱 분)의 인도 여행 여정을 무대 위에 풀어놓은 일종의 로드시어터다. 공연 전 배우(박동욱, 전석호)들은 연출가(박선희)와 함께 34일간 인도 여행을 떠났고, 그곳에서의 경험과 상상력을 버무려 극을 완성했다. 박선희 연출가는 “우리의 연습실은 인도 여행에서 접한 기차 안, 낯선 카페, 게스트하우스, 바닷가였다”고 설명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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