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영 관장이 말하는 노하우
지난 22일부터 서울 인사동에서 유명 작가들의 소품 회화 500여점을 모아 ‘대한민국 작은 그림 미술제’( ~8월 2일)를 열고 있는 이일영(55ㆍ사진) 한국미술센터 관장은 “그림을 한 점쯤 소장하고자 하는 대중의 열기가 이렇게 뜨거울 줄 몰랐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이 행사에는 주말에 3000명의 관람객이 몰리며 작품 판매도 성시를 이뤘다.이 관장은 “작은 그림은 좁은 공간일지라도 그 효율성을 최대한 살려 예술적 가치를 전해준다”며 “소품이라 해도 완성도가 높은 것을 고를 경우 투자 가치도 꽤 높다”고 밝혔다. 작은 그림은 다양한 공간 연출이 가능하고 작품 이동이 자유로운 데다 소장과 보관이 편리해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것. 또 가격 부담이 적은 것이 최고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관장은 단순히 저렴한 가격에 초점을 맞출 경우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을 살 여지가 크다고 우려했다. 질이 떨어지는 그림은 즐기기엔 무리가 없을지 몰라도, 투자로선 별 가치가 없다고 못을 박았다.
따라서 미술품을 처음 구매하는 초보자는 뚜렷한 방향성과 수준을 갖춘 기획전시에서 작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검증된 작가들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소품이라도 대표작을 고를 경우 안정적인 아트 재테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맨 출신인 이 관장은 “경제학자 케인스가 ‘많은 사람에게 아름답게 보이는 주식을 사라’며 ‘미인투표론 투자기법’을 설파했듯 초보 컬렉터도 보다 많은 이가 매혹되는 작품을 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란 선임기자/ yrlee@heraldcorp.com